등번호 없던 예비선수 오현규, 4년 전 자신과의 약속 지켰다 [이영선 특파원의 올라가자 코리아]
카타르 월드컵때 부상 손흥민 예비로 선발
일기에 “당당히 등번호 달고 오자” 약속 실현
경기 직전 탈수·고열에도 컨디션 올리며 투혼
개최국 멕시코 상대로도 골 도전
![지난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한국 오현규가 후반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6.6.12 /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4/551714-qBABr9u/20260614082551013coxx.jpg)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짜릿한 역전 골을 때린 오현규(베식타시)는 직전 월드컵에서 등번호도 없는 예비 선수였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마치고 “앞으로 4년간 준비해서 당당히 등번호 달고 오면 된다. 꼭 해내자 현규야. 이제 시작이다”라고 일기를 썼던 오현규는 대한민국의 대표 스트라이커로 거듭났다.
오현규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체코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1로 팽팽한 상황에서 왼발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고, 후반 24분 주장 손흥민과 교체된 오현규는 그라운드를 밟은지 11분 만에 역전 골을 터뜨렸다.

오현규는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을 만나 “(골 넣은 순간이) 기억이 잘 안난다. 정말 경기 내내 어떻게 뛰었고, 어떻게 골을 넣었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며 “득점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오현규는 직전 월드컵에서 안와골절 부상을 당한 손흥민이 경기에 뛰지 못할 상황을 대비해 예비 선수로 발탁돼 월드컵을 경험했다.
당시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써내린 선배들을 보고 4년간 열심히 달린 오현규는 ‘꿈의 무대’에 첫 발을 내딛고, 심지어 월드컵 첫 골을 기록했다.
그는 “월드컵 첫 무대이지만 4년 전에 가까이서 형들의 모습을 보면서 경험해서 오늘 경기에서 떨지 않고 할 수 있었다”며 “개인적인 기량도 많이 성장했고, 유럽에서 뛰다보니 유럽 선수들과 부딪힐 때도 자신감이 있었고 득점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한국의 손흥민과 오현규가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2026.6.12 /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4/551714-qBABr9u/20260614082552669htje.jpg)
특히 오현규는 경기 직전 탈수 증상으로 38도까지 열이 오르는 상황에도 컨디션을 회복하고 경기에 나서 골을 기록했다. 오현규는 의무팀의 극진한 보살핌과 처치로 회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점심 먹고 열이 엄청 올라서 내가 뛸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많이했다”면서도 “의무팀 선생님들이 극진하게 보살펴 주셔서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대표팀 수석주치의 송준섭(강남제이에스병원 대표원장) 박사는 “탈수 증상이 일어나면 발열이 동반된다. 거기에 이번 대회를 앞둔 오현규의 압박감, 부담감, 책임감에서 오는 스트레스까지 겹쳤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의무팀은 “우리 만의 비밀병기”라는 치료 프로토콜을 가동했고, 오현규는 회복할 수 있었다.
오현규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같은 곳에서 치르는 개최국 멕시코와 2차전에서도 골을 목표로 뛰겠다는 각오다.
과달라하라(멕시코)/이영선 기자 zer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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