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약체라더니"…日 언론, 체코 꺾자 평가 달라졌다 [도쿄나우]
"손흥민 침묵해도 강하다" "이변에 도전한다" 평가

한국이 북중미 월드컵 개막전에서 체코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자 일본 언론들도 이를 비중 있게 다뤘다. 대회 개막 전까지만 해도 한국을 우승권과 거리가 먼 전력으로 평가했던 일본 언론들은 예상 밖 결과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며 한국의 선전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 11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꺾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16년 만의 월드컵 첫 경기 승리다.
이번 승리는 일본 축구계의 사전 전망과 다른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일본 언론과 축구 전문가들은 일본을 우승 후보 바로 아래 단계인 '티어2' 수준으로 평가한 반면 한국은 '티어5' 수준의 다크호스 정도로 분류했다. 손흥민 의존도가 높고 선수층이 일본보다 얇다는 이유에서였다.
특히 체코전은 한국이 고전할 가능성이 높은 경기로 여겨졌다. 체코는 FIFA 랭킹 40위의 유럽 팀으로, 일본 언론은 한국이 개최국 멕시코와 맞붙기 전 가장 까다로운 상대를 먼저 만난다고 분석했다.
일본 언론들이 특히 주목한 부분은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의 침묵 속에서도 승리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한국 대표팀은 '손흥민 원맨팀'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오현규(베식타시)가 해결사 역할을 맡으며 승리를 만들어냈다. 일본 언론들은 황인범의 경기 조율 능력과 공격 전개, 오현규의 결정력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FC도쿄 소속 김승규의 선방에도 주목했다.

요미우리신문은 "4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은 에이스 손흥민은 이날 슈팅 6개를 시도했지만 결정력 부족으로 득점에 실패했다. 하지만 일본 대표팀의 우에다 아야세, 와타나베 쓰요시와 같은 소속팀에서 뛰고 있는 황인범이 영리하게 종패스를 끌어내며 공격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한국은 이번 승리로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손흥민이 침묵해도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한국 축구는 이제 개최국 멕시코를 상대로 또 한 번의 이변에 도전한다. 승점 3이 가져온 자신감이 한국의 월드컵 여정을 어디까지 이끌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대진운이 좋아서 꽤 높은 곳까지 올라갈 것" "내부적으로 우왕좌왕하는 데도 결과가 나와버리니 성장을 못한다" "한국이 일단 이겼으니까 이제 일본-네덜란드전에서는 당연히 네덜란드 응원하겠죠"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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