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퇴장' 0-2 졸전 끝 참패… 잡도리 당하는 남아공 감독, 분노한 남아공 레전드 매카시 "처음부터 수비적, 감독 잘못"

<베스트일레븐> 김태석 기자
위고 브루스 남아공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멕시코전 졸전 이후 남아공 매체와 레전드들로부터 '잡도리'를 당하고 있다. 전술 선택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브루스 감독이 이끄는 남아공은 12일 새벽 4시(한국 시각) 멕시코 시티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아스테카에서 벌어졌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전 멕시코와 대결에서 무기력한 0-2 패배를 당했다. 남아공은 전반 8분 훌리안 퀴노네스, 후반 22분 라울 히메네스에게 연거푸 실점하며 무너졌으며, 두 명이나 퇴장당하는 최악의 경기를 펼친 끝에 무너지고 말았다.
남아공은 이번 멕시코전에서 8만 관중을 등에 업은 한 수 위 상대 멕시코의 전력과 환경을 지나치게 의식했는지 후방에 다섯 명의 수비를 깔아두고 굉장히 수비적인 전술로 시작했다. 브루스 감독의 경기 후 기자회견에 따르면 초반 15분 동안 멕시코를 다급하게 만들면 경기 흐름이 자신들에게 넘어올 것이라고 내다본 듯한데, 경기 시작 8분 만에 어이없게도 수비 실수로 실점하면서 참패를 맛봤다.

이러한 전술과 경기 운영이 멕시코전 대패 후 비난의 도마에 올랐다. 남아공 역대 최고의 축구 스타로 꼽히는 레전드 베니 매카시는 남아공 매체 <스포티 TV>를 통해 "처음부터 수비적인 형태로 너무 소극적으로 출발했다. 공격수 두 명만 전방에 남겨뒀다. 그 두 선수는 상대 포백과 중원에서 지원 오는 선수들까지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라고 짚었다.
매카시가 거론한 두 선수는 번리에서 뛰고 있는 라일 포스터와 마멜로디 선다운즈 소속 이크람 레이너스다. 두 선수는 지난 멕시코전에서 투톱을 이뤄 역습을 주도했으나 전혀 위력적이지 못했다. 매카시는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상대 진영으로 올라갈 수 있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멕시코전을 제대로 분석해서 뭐가 잘못된 것인지 확인했으면 한다"라고 쓴소리를 남겼다.

브루스 감독의 교체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매카시는 "경기 막판에 선수들을 넣어봐야 아무 의미가 없다. 감독이 완전히 잘못했다"라고 직격했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전반 8분 퀴노네스에게 내준 실점 상황에도 독설을 가했다. 매카시는 "우리의 후방 빌드업이 좋은 위치를 잡은 것처럼 보이지만 다시 봐라. 멕시코는 우리가 그쪽으로 볼을 보내도록 함정을 파놓았다"라며 "그 중요한 시점에서 먼저 실점하면 그때부터 내리막"이라고 비판했다.
매카시뿐만 아니라 <소웨탄>, <사커 라두마> 등 남아공 매체들 역시 브루스 감독의 소극적 경기 운영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특히 기세 싸움이 중요한 개막전에서 5-3-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와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는 흐름에 놓인 것에 일제히 비판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브루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전술보다는 두 명을 퇴장시킨 심판 판정을 비판하고 있으나 귀담아듣는 남아공 매체는 거의 없다.

이런 가운데 홀로 고군분투한 골키퍼 론웬 윌리암스가 인터뷰를 통해 감독 대신 전술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변호하는 일도 있었다. 윌리암스는 멕시코가 예상 밖의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게 패인이라고 주장했다.
윌리암스는 "멕시코를 분석해보니 대부분의 경기에서 3-5-2 포메이션을 사용하더라. 그래서 우리도 비슷하게 접근 방식을 택하고 중원에서 숫자 싸움을 걸고 싶었다. 그런데 멕시코가 포백으로 전술을 바꾸더라. 경기 도중에 그 상황에 대응해야 했다. 오늘은 맨투맨 상황에서 경기해야 했다. 힘든 교훈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의 포메이션 때문에 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멕시코를 분석해 좋은 게임 플랜을 세웠다"라고 전술 문제에서 패인을 찾지 않으려 했다. 윌리암스는 "전반전에 나온 실수 때문에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주는 계기가 됐다"라며 뼈아프게 작용한 전반 8분의 수비 실수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한편 첫 경기 멕시코전에서 패하며 벼랑 끝에 내몰린 남아공은 오는 19일 새벽 1시 미국 애틀란타 스타디움에서 한국에 석패한 체코와 A그룹 2라운드를 치르게 된다. 두 팀 모두 패배를 떠안고 있는 만큼 이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살아날 길을 찾을 수 있다.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일레븐
ⓒ(주)베스트일레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www.besteleven.com)
Copyright © 베스트일레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