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떠러지 끝에 선 순간, 마지막 기회"…조성환, '무명전설' 간절함의 힘 [mhn★심화인터뷰②]

김예나 2026. 6. 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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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도전'이 만든 새로운 시작…'무명전설' 거쳐 '가수 조성환'으로 "더 늦기 전에 해보자는 마음, 용기냈다"
조성환, '무명전설' 첫 무대로 '올탑' 기록…오랜 기간 홀로 품어온 '가수의 꿈' 인정받은 순간
출처:마마엔터테인먼트

(MHN 김예나 기자) ([mhn★심화인터뷰①]에 이어)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것이 있다. 오랜 시간을 견뎌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눈빛과 떨리는 목소리, 그리고 끝내 참지 못한 눈물. '무명전설' 첫 무대에 선 조성환은 그 어떤 설명보다 진심으로 자신을 증명했고, 첫 번째 무대만으로도 '노래하는 사람' 조성환이라는 이름을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새겨 넣었다.

MBN '무명전설'을 통해 오랜 시간 품어온 진심과 절실함을 무대 위에 풀어내며 존재감을 각인시킨 조성환이 최근 첫 번째 앨범 '다시 걷자'를 발매했다. 가수로서 또 다른 첫걸음을 내딛은 그는 MHN [심화인터뷰]에서 지나온 시간과 새로운 시작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줬다.

조성환은 '무명전설' 이후 방송과 전국 행사 무대를 넘나들며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우며 현실을 먼저 선택해야 했고, 자신의 이름을 내건 가수 활동은 늘 뒤로 미뤄둘 수밖에 없었던 지난 시간들을 보상 받듯, 그는 이제 '가수 조성환'이라는 이름으로 무대 위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들을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다.

"정말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이에요. '무명전설'에서 일찍 경연을 마무리했는데도 많은 분들이 저를 알아봐 주시고, 좋게 봤다고 응원해 주시더라고요. 그 마음 하나하나가 큰 힘이 됐습니다.

예전에도 노래를 해온 경험은 있었지만, 제 이름으로 정식 행사에 초청받아 무대에 서는 건 이번이 사실 처음이었어요. 무대에 설 때마다 아직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감사한 마음이 크고, '무명전설'이 저에게 정말 새로운 도전을 안겨준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더 소중하고, 앞으로도 한 무대 한 무대 진심을 담아 노래하고 싶습니다."
출처:방송 화면

조성환은 '무명전설' 첫 경연 무대인 무명 선발전에서 이미자의 '사랑했는데'를 자신만의 색으로 재해석했다. 과하게 힘을 주기보다 담담하게 감정을 쌓아 올리는 창법, 절제된 표현 속에서도 고스란히 전해지는 호소력, 그리고 떨림마저 감정으로 승화시키는 섬세한 보컬은 단숨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트로트를 오래 부르던 사람이 아니다 보니 제가 좋아하는 곡들도 자연스럽게 발라드나 가요 쪽이 많았어요. 그런데 제작진에서는 조금 더 진한 트로트의 맛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죠. 녹화 일주일 전까지도 계속 나훈아 선배님, 남진 선배님 노래를 비롯해 정통 트로트를 정말 많이 찾아봤는데 쉽게 답이 나오지 않았어요.

결국 이미자 선생님의 '아씨'와 '사랑했는데' 두 곡을 들고 갔는데 둘 다 좋다는 반응을 받았고, 개인적으로는 '아씨'를 조금 기대했지만 저작권 문제로 어렵게 되면서 '사랑했는데'를 부르게 됐습니다. 그 정도로 선곡 과정도 수월하지 않았고 준비 기간도 일주일 정도밖에 없어서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그 절박함이 무대에 그대로 담긴 것 같아요."

조성환은 '사랑했는데' 무대가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이유로 '진정성'을 꼽았다. 뛰어난 가창력만으로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어렵고, 노래와 감정, 그리고 한 사람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맞물릴 때 비로소 깊은 울림이 만들어진다고 믿었다.

그래서 그는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기술보다 감정에 집중했고, 한 장면만을 떠올리며 스스로의 감정선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시간을 반복했다.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긴장감, 울렁증까지 모두 안고 무대에 올랐지만, 오히려 그 솔직한 떨림이 진심으로 전해졌다.
출처:마마엔터테인먼트

"노래를 최대한 슬프게 부르고 싶었어요. 노래를 잘하는 분들은 정말 많잖아요. 그런데 방송은 노래만이 아니라 서사와 스토리텔링이 함께 어우러질 때 시청자분들께 더 와닿는다고 생각했어요. 운 좋게 그런 요소들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아요. 저도 무대에서 정말 많이 몰입했고요.

진정성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일부러 의식적으로 어떤 표정을 짓거나 제스처를 만들려고 하지 않았어요. 제가 정말 느끼는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무대 위에서 표현되기를 바랐죠. 긴장되고 떨리는 마음도 억지로 숨기지 않았어요. 그 감정들은 결국 무대를 향한 간절함에서 나온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있는 그대로의 저를 보여드리려고 했고, 그 진심이 시청자분들께도 전해진 것 같습니다."

조성환에게 '무명전설'은 새로운 기회를 향한 마지막 도전과도 같았다. 오랜 시간 음악의 길을 걸어왔지만 어느덧 마흔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면서 신인 가수에게 주어지는 무대가 점점 줄어드는 현실을 누구보다 절실하게 느꼈다. 더 늦기 전에 후회 없이 부딪혀 보자는 마음, 그리고 다시 한번 '가수 조성환'이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서고 싶다는 간절함이 그를 경연 무대로 이끌었다.

"제가 어느덧 마흔 중반에 가까워지다 보니까 솔직히 낭떠러지 끝에 서 있는 기분이 들었어요. 신인 가수로 오디션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았죠. 회사를 운영하면서 소속 가수들을 오디션에 보내다 보면 나이 제한은 없는지 현실적인 부분들을 자연스럽게 확인하게 되더라고요. 예전 '미스트롯', '미스터트롯'도 나이 제한이 있었잖아요. 문득 '내가 이제 그 나이가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이번만큼은 꼭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어요."
출처:방송 화면

무대를 향한 조성환의 간절함은 첫 무대부터 고스란히 전해졌다. 담담하게 시작한 노래는 시간이 흐를수록 깊은 울림으로 번졌고, 그의 진심은 현장의 톱 프로들은 물론 관객들의 마음까지 움직였다. 숨죽인 채 무대를 지켜보던 이들은 어느새 그의 감정선에 함께 몰입했고, 노래가 끝날 무렵에는 곳곳에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이어졌다. 설명보다 진심이 먼저 닿은 순간, 조성환의 절실함은 무대 위 모두의 감정과 하나가 됐다.

"원래 스스로를 많이 낮추는 편이에요. '이 정도는 다들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자주 했고, 자존감이나 자신감도 높은 편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올탑이 뜨는 순간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희열이 있더라고요. 그동안 제 안에 있던 벽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느낌이었어요.

사실 마음 한편에서는 '아니야, 나도 잘해. 생각보다 노래를 정말 열심히 했고, 오랫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꿈을 품고 살아온 사람이야'라는 생각이 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꿈을 혼자만 간직하고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처음으로 알아봐 주신 느낌이었어요. 스스로 조금 짠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다행이다. 늦지 않았구나'라는 마음이 가장 크게 들었습니다."
출처:마마엔터테인먼트

조성환이 꿈꿔온 가수의 모습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서는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이름보다 먼저 노래가 사람들의 마음에 닿고, 누군가가 자연스럽게 그의 음악을 찾아 들어주는 것. '무명전설' 이후 점점 늘어나는 응원과 관심은 오랫동안 마음속에만 품어왔던 소박한 꿈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무명전설'을 통해 본격적으로 가수로서 다시 시작하는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제가 부르는 노래를 좋아해 주시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행복하거든요. 어릴 때부터 제 꿈은 제 노래를 듣는 분들이 편안하게 공감하고 좋아해 주시는 모습을 떠올리는 거였어요. 엄청난 사랑을 받겠다는 거창한 꿈이 아니라, '조성환이 부르는 노래가 좋다'고 말해주시는 분들이 생기는 것. 그게 제가 원했던 모습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 그 꿈을 조금씩 이루고 있는 것 같아서 정말 행복하고 설렙니다."

([mhn★심화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마마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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