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쌀이 예술로'...캄보디아의 쌀 그림 작가
[앵커]
우리가 매일 먹는 쌀알을 이용해 눈을 의심케 하는 정교한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가 있습니다.
캄보디아의 한 평범한 주부에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쌀 그림 작가가 된 여성을 소개합니다.
한상옥 기자입니다.
[기자]
화려한 전통 의상을 입은 캄보디아 무용수부터,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는 천년 고도 앙코르와트 사원까지.
붓과 물감 대신 핀셋을 든 작가의 손끝에서 섬세한 작품들이 태어납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림을 구성하고 있는 건 작은 '쌀알'입니다.
'아이샤'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진 톰 킴 엥 씨는 세 자녀를 둔 평범한 어머니였습니다.
캄보디아 시엠레아프에서 전통 떡을 팔던 그녀는, 쉽게 상하고 소득이 적은 떡 장사 대신 쌀에 '문화적 가치'를 입히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독학으로 시작한 쌀 그림이 이제는 60여 가지 천연색을 입힌 정교한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했습니다.
[톰 킴 엥 / 쌀 그림 작가 : 저는 찹쌀떡을 파는 상인이었습니다. 하지만 떡은 오래 보관할 수 없었고 수입도 적었죠. 그래서 저는 쌀이 가진 가치에 주목했고, 이를 문화 예술로 바꿨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캄보디아의 쌀로 만든 예술품을 직접 보기를 바랐습니다.]
[기자]
스케치 위에 풀을 바르고 쌀알을 한 땀 한 땀 얹는 작업은 극도의 인내심을 요구합니다.
작품 하나를 완성하는 데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달씩 걸리기도 합니다.
프놈펜 왕궁 인근 주말 시장에 마련된 그녀의 가판대에는 매주 독특한 예술을 구경하려는 현지인과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로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에릭 / 한국인 관광객 :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는 이런 종류의 쌀 예술을 찾기가 정말, 정말 어렵습니다. 저희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제 딸이 코끼리를 좋아해서 코끼리가 그려진 쌀 그림 작품을 샀습니다.]
[기자]
스마트폰에 빠져 사는 젊은 세대에게 쌀 예술을 통해 인내심과 예술적 감각을 전수하고 싶다는 아이샤 씨.
중동 분쟁과 최근 캄보디아-태국 간의 긴장 상황을 염두에 두고, '평화의 중요성'이라는 단 하나의 메시지를 담은 대형 쌀 그림도 구상 중입니다.
YTN 한상옥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한상옥 (hans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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