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유망주, 상무 입대 기회까지 포기했는데… 도전조차 못한 AG, 1군 복귀도 아직이다

김태우 기자 2026. 6. 13.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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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초 4월 상무 입대 예정이었던 육선엽은 마음을 바꿔 입대를 취소했으나 정작 부상으로 많은 시간을 날렸다 ⓒ삼성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김태우 기자] 삼성은 지난 4월 3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팀 우완 유망주인 육선엽(21·삼성)의 입대 연기 소식을 알렸다. 당초 육선엽은 4월 국군체육부대(상무)로 입대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한 것이다.

야구를 하면서 병역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는 사실상 상무가 유일하다. 그래서 10개 구단 선수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육선엽은 이 경쟁을 모두 이기고 최종 합격자가 된 상황이었다. 아쉬움이야 있겠지만 일찌감치 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구단에 입대를 미루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고, 구단도 고심 끝에 선수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

장충고를 졸업하고 2024년 삼성의 1라운드(전체 4순위) 지명을 받은 특급 유망주인 육선엽은 지난 2년간은 1군 마운드에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2024년 11경기에서 17이닝, 2025년 27경기에서 28⅔이닝을 던져 모두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런 육선엽은 캠프를 거치며 올 시즌 가장 기량이 크게 향상된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구단만 기대를 한 것이 아니라, 선수도 불어나는 자신의 구위를 보고 스스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여건이었다. 물론 입대해서도 야구를 계속 할 수 있는 여건이기는 했으나 그래도 1군에서 뭔가를 실험하고 싶은 의지가 강해질 수밖에 없었다.

▲ 4월로 예정됐던 상무 입대를 연기하는 결정을 내린 삼성 육선엽은 이후 찾아온 부상 탓에 아시안게임 도전 기회도 날렸다 ⓒ삼성라이온즈

구단에서 명시적으로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니지만, 또 올해는 9월에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열릴 예정이다. 대표팀에 선발돼 금메달을 딸 수 있다면 병역을 합법적으로 해결할 수도 있었다. 당시까지의 구위를 볼 때 대표팀도 노려볼 수 있는 사정권에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래나 저래나 입대를 미루는 승부수를 띄워보기는 나름 합리성이 있는 선택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4월 초 팔꿈치 쪽에 통증이 있어 2군으로 내려갔다. 처음에는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보여 결장 기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복귀 시점이 차일피일 밀렸다. 5월 내로는 확실히 1군에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2군에서 첫 등판이 5월 24일이었다.

아직 경기력에 불안감이 있다. 육선엽은 퓨처스리그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0, 피안타율 0.150을 기록 중이다. 겉으로 보면 나쁜 성적이 아니다. 하지만 6이닝 동안 7개의 4사구를 내주는 등 아직 전체적인 경기력이 한창 좋을 때의 궤도는 아니라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 1군이 육선엽의 콜업을 아직 결단하지 않은 이유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12일 대구 SSG전을 앞두고 육선엽의 상태를 면밀하게 체크하고 또 보고를 받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 보고를 종합했을 때 아직은 1군에 올릴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 퓨처스리그에서 공을 던지고 있으나 아직은 조금 더 다듬을 것이 남아 있다는 평가를 받는 육선엽 ⓒ삼성라이온즈

박 감독은 “볼 개수가 조금 많아지더라. 그런 부분도 다 체크하고 있다. 6개를 던졌는데 스트라이크를 하나밖에 못 던졌다”고 말했다. 이는 12일 SSG 2군과 경기를 말한 것인데, 경기 종료 후 곧바로 보고를 받았고 또 박 감독이 이를 유심하게 지켜봤다는 이야기가 된다. 관심을 끈 게 아니라 오히려 관심을 계속해서 가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한 박 감독은 현재 팀 성적 저하가 마운드가 아닌, 타선의 부진으로 해석하고 있다. 오히려 팀 마운드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고 불펜 투수들도 자신의 자리에서 자기 몫을 어느 정도 잘해주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런 가운데 굳이 현재 불펜 진용을 흔들 이유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물론 앞으로 변수야 계속 튀어나올 지점이 불펜이기에 2군에 있는 선수들이 낙담할 상황은 아니지만, 육선엽으로서도 조금 더 확실한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런 가운데 일단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은 발표가 됐고, 올해 1군에서 이렇다 할 데이터를 남기지 못한 육선엽은 추후 생길지 모를 대체 선수 선발에서도 불리하다. 아시안게임 차출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남은 시즌 좋은 활약으로 자신이 준비한 것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입대를 추진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어쨌든 입대 연기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얻어가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 아시안게임 출전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내야 하는 육선엽 ⓒ삼성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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