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최고·최초… 나스닥 올라탄 스페이스X
IPO 사상 최대 114조원 조달 성공
머스크, 세계 최초 ‘조만장자’ 등극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AI(인공지능) 기업 스페이스X가 12일(현지 시각)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번 기업공개(IPO)로 스페이스X는 사상 최대 규모인 750억달러(114조원)를 조달했고, 상장 직후 기업 가치는 1조7700억달러(2689조원)로 평가됐다. 세계 1위 부자인 머스크는 세계 최초 ‘조(兆)만장자’에 등극했다.
◇사상 최대 IPO 기록 쓴 스페이스X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주당 공모가 135달러로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전 공개한 예비 공모가를 그대로 확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는 5억5556만주를 매각해 750억달러를 조달했다.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세운 총 294억달러 자금 조달 기록을 깨고 사상 최대 규모 IPO다. 공모가 기준으로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는 1조7700억달러다. 이는 전 세계 기업 7위권에 해당한다. 상장 기준으로 메타·테슬라·버크셔 해서웨이·일라이릴리 등을 제치고 최상위 기업 반열에 오르는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 주문만 700억달러를 넘었고, 전체 투자자 수요는 IPO 물량의 4배 가까운 2500억달러였다.

이번 IPO는 전통적인 월가 관행을 깬 방식으로도 주목받았다. 스페이스X는 공모 물량의 30%를 개인 투자자에게 배정했고, 일반적인 수요 예측 절차보다 앞서 공모가를 정하는 등 머스크식 상장 방식을 택해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스페이스X는 2002년 머스크가 창업했다. 우주로 진출해 인류를 다행성(多行星) 종족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머스크는 정부가 주도하는 우주산업은 비용이 너무 비싸 정체됐고, 민간이 재활용 로켓을 만들어 비용을 낮추면 우주를 개척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스페이스X는 로켓 팔콘9 첫 발사(2008년), 팔콘9 재활용(2017년), 대형 화물 로켓 ‘팔콘 헤비’ 첫 발사(2018년), 유인 수송(2020년) 등에 성공하며 기술을 고도화했다. 발사 비용을 낮추고, 로켓 발사 횟수를 5년간 6배 이상 늘려 지난해 170회를 기록했다.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보유하고 인공지능(AI) 기업 xAI를 인수했다.

◇머스크, 최초 조만장자 등극
세계 최고 부자인 머스크는 인류 최초 조만장자에 등극했다. 머스크가 보유한 스페이스X 지분 가치는 8665억달러로 총자산은 1조 1000억달러에 달한다. NYT에 따르면 스페이스X 직원은 약 2만 2000여 명 정도다. 이 중 400여 명은 이번 스페이스X 상장으로 1억달러 이상을, 4000여 명은 100만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할 것으로 추산된다. NYT는 “스페이스X 상장을 통해 머스크 외에도 그의 친구나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 사모펀드, 투자자들도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다만 실적과 비교하면 스페이스X 기업 가치가 과대 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매출 187억달러, 순손실 49억달러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스는 “스페이스X가 지나치게 과대 평가돼 손실을 안길 것으로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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