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부 상태가 된 세계… ‘질서’가 세상을 구한다
유석재 역사문화전문기자 2026. 6. 13. 00:43

질서의 종말
로버트 D. 카플란 지음 | 이영래 옮김 | 한경BP | 296쪽 | 2만원
“지금 우리의 세상은 바이마르 공화국과 닮아 있다”고 지정학 전문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경고한다. 1·2차 세계대전 사이인 1918~1933년 바이마르 시대의 독일은 엉성하게 결합된 덩치만 큰 나라였고 질서를 유지하는 규칙이 거의 없었다. 코로나19, 경기 침체, 강대국 사이의 갈등, 전례 없는 기후 변화 등의 위기가 전 세계로 퍼지고 도무지 수습하기 어렵게 된 지금처럼 말이다.
세계는 서로 가까워졌다. 기술 발전과 도시화, 그리고 이전에 볼 수 없이 긴밀해진 초(超)연결 시대 덕이다. 하지만 이 긴밀함이 역설적으로 한 지역의 재앙을 전 지구적 위기로 실시간 전이시킨다. 거대한 무정부 상태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그런데 역사 속에서 정통성을 지닌 제도와 전통적 통치 질서가 해체된 공백을 채운 것은 과연 무엇이었던가? 바이마르가 어떻게 귀결됐는지 떠올려 보면 끔찍한 일이다. 그것은 독재와 극단주의였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역사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저자는 통치 시스템에서 ‘질서의 우선순위’를 강조하며, 안정성과 역사적 자유주의가 무정부 상태의 미래로부터 세상을 구할 유일한 길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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