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레터] ‘참교육’이라는 과제

우유 운반용 플라스틱 통으로 급우를 내려치는 교사를 보았을 때, 교사에게 추행당하고도 불이익당할까 차마 부모에게 말하지 못하던 친구들의 모습에서, 학교라는 공간이 소름 끼치도록 폭력적이라 느꼈습니다. 교권보호국이 등장해 교사들을 보호하는 내용인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을 보며 교권이 비대했던 그 시절을 잠시 떠올렸습니다. 그새 세상이 바뀌어 교사는 학생들의 폭력과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는 무력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참교육’에서처럼 문제 학생을 체벌로 다스리는 것이 해답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폭력은 종종 고삐를 잃고 분별 없이 질주하니까요. 갈림길에 서 있는 우리 교육이 교권과 학생 인권 간 균형을 찾기를 바라면서, 베른하르트 부엡의 책 ‘왜 엄하게 가르치지 않는가’(뜨인돌)를 펼쳤습니다.
“교사는 교사로서의 권위를 수호해야 합니다. 학생이 빈정거리는 말투를 쓰면 그 일을 학교 지도부에서 공론화해야 합니다. 모든 교사는 존경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학교 시스템과 규율을 통해 그 권리를 못 박아야 합니다.” 책을 쓸 당시 독일의 명문 살렘학교 교장이었던 저자는 “학생과 교사는 파트너 관계가 아니다”라며 교사의 권위를 강조하지만, 체벌하거나 사랑과 관심을 박탈해 굴욕감을 주는 행위는 허용해선 안 된다며 선을 긋습니다. 태도가 나쁘다고 벌점을 매기는 일도 경계합니다. “점수가 벌로 잘못 사용될 때 교사는 정의롭게 행동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합법적인 벌에 대한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우리 사회는 ‘합법적인 벌’을 깊이 고민해 보았던가요? “어른이 애들을 무서워하면 세상은 망하는 겁니다”라는 ‘참교육’의 대사는 분명 통쾌하지만, 학생이 교사를 ‘어려워하는’ 것을 넘어 ‘무서워하는’ 세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우리가 꿈꿔온 미래는 아닐 겁니다. 곽아람 Books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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