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도 입었네… ‘자동넣입’ 셔츠의 비밀

남정미 기자 2026. 6. 1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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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저는 보통 이제 (셔츠를) 꺼내서 입거든요. 그럼 조금 안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래서 넣어서 입는 건데, 이건 고무줄로 돼 있어요.”

무소속 한동훈(53) 의원이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자신의 셔츠 밑단을 보여주며 한 이야기다. 한 의원은 선거 기간 내내 검은색 면바지에 스니커즈, 흰 셔츠 차림으로 유세를 했다. 그런데 바지 안으로 넣어 입은 줄 알았던 흰 와이셔츠에 반전이 있었다. 셔츠 끝부분에 밴딩 처리를 해, 바지 위에 살짝 걸치기만 해도 넣은 것처럼 보이는 이른바 ‘자동넣입’ 셔츠였던 것이다. ‘자동넣입’은 자동으로 넣어 입은 것처럼 연출된다고 해서 이 셔츠에 붙은 별칭이다.

무소속이라 특별한 유세복이 없던 한 의원은 이 셔츠를 통해 단정한 모습은 유지하면서, 거리 유세에 필요한 활동성도 챙겼다. 한 의원은 선거 기간 같은 셔츠를 3벌 정도 구비해 돌려가며 입었다고 한다.

한동훈 의원이 지난 4일 오전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흰 와이셔츠는 전통 시장이나 민생 현장을 방문하는 남성 정치인의 유니폼과도 같다. 대개 밑단을 바지 안에 넣고 팔소매를 걷어붙인 차림인데, 단정하고 격식 있으면서도 활동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강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움직일 때마다 셔츠 밑단이 쉽게 빠져나오는 등, 실제 활동할 때 여러 불편함이 생긴다는 점이다. 수시로 악수하고 허리를 숙여 인사하느라 활동량이 많은 정치인에게는 더 그렇다. 셔츠를 바지 안에 넣어서 입으면 옆구리 군살과 뱃살이 드러나 체형이 부각된다는 점도 단점이다.

그 대안으로 몇 년 전부터 중년 직장인들이나 2030 남성 사이에서 치트키(게임 속 비밀 속임수)처럼 등장한 것이 ‘자동넣입’ 셔츠다. 대기업에서 근무하면서 작년 가을부터 이 셔츠를 입었다는 박모(43)씨는 “일반 셔츠 차림으로 출근할 때면 지하철 손잡이만 잡아도 셔츠가 빠질까 봐 조심하게 되고, 점심을 많이 먹은 날에는 셔츠가 팽팽해져 배가 도드라져 보일까 봐 신경이 쓰였다”며 “자동넣입 셔츠를 입고 나선 이런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했다. 대학생 최지훈(26)씨는 “셔츠를 바지 안에 넣어 입을 때는 허리 부분에 자연스러운 여유가 남는 모양을 만들기가 어려웠는데, 이 셔츠 입으면서 그 고민이 크게 줄었다”고 했다.

물론, 치트키만 너무 믿어선 안 된다. 한 의원 역시 양손을 모두 번쩍 들었을 땐, 특수 처리한 밑단이 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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