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말고도 한국이 글로벌 무대 제패한 산업…제2의 반도체로 주목받는 K-뷰티 [김유신의 딥 머니 토크]
코로나로 실내 생활 늘며 접한 K-컬쳐
국내 화장품 산업 수출 확대 발판 역할
글로벌 수요·혁신성·제조 인프라
3大 핵심 역량 확신 있다면 투자 나서야

김유신의 ‘딥 머니 토크’는 K-뷰티 산업의 성장 동력과 투자 포인트를 듣기 위해 ‘화장품은 한국이 1등입니다’ 책의 저자 박종대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을 만났다.
16년간 애널리스트로 일했는데, 2022년경 애널리스트 일에 대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됐다. 당시 연차가 높아지며 하루 대부분 일과가 외부 일정으로 채워졌다. 그러다 보니 내적으로 축적되는 지식은 줄어들었고, 일이 소모적으로 느껴졌다. 그러던 중 평소 존경하던 분이 오너로 있는 친환경 식품회사에 CEO로 스카웃 제의를 받았다. 실제 기업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싶은 욕구가 있어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애널리스트와 기업 CEO는 요구되는 역량이 전혀 다를 것 같다.
조금 과장을 하자면 16년간 애널리스트로 일한 것보다 2년간 회사 일선에서의 경험이 기업을 이해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됐다. 전년 대비 매출 1%를 올리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깨달았다. 물류비가 그렇게 큰 부담이 되는 지도 CEO로 일하기 전까지는 몰랐다. 정말 10원 싸움이었다.
-K-뷰티 업체들의 글로벌 무대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요인은 무엇인가.
2020년 이후 우주의 기운이 K-뷰티 산업에 모였다고 생각한다. 코로나가 터지며 야외 활동이 줄었고, 전 세계적으로 집에서 TV 시청이 늘며 넷플릭스 등을 통해 K-컬처를 접할 기회가 늘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외국인들은 그동안 관심이 적었던 주름, 피부 트러블 등 한국인과 다른 자신들의 피부가 보이기 시작했다.

-투자자 입장에서 앞으로도 K-뷰티가 이런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 것 같은데.
K-뷰티 산업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는 세 가지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첫째는 K-뷰티의 글로벌 수요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점이다. 미국을 넘어 최근엔 유럽과 중남미 등에서 수요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둘째는, K-뷰티의 빠른 공급(혁신성)이다. 매년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들이 새로 나와 신규 수요를 창출한다. 이는 K-뷰티의 성공을 가능케 하는 요인이다. 셋째는 이 브랜드들을 만드는 제조 인프라에 대한 확신이다. 한국의 화장품 ODM 산업은 글로벌 압도적 1위에 있다. 이 세 가지 요인에 대한 믿음이 훼손된다면 화장품 투자를 보류할 필요가 있다. 펀더멘털의 변화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K-뷰티가 다른 제조업처럼 중국에 따라잡힐 리스크는 없나.
화장품과 패션 산업엔 특징이 있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나라보다 더 선진국 제품을 쓰고 싶어 한다는 점이다. 이는 자동차, 조선 등 다른 제조업과는 다른 특징이다.
-현재 화장품 밸류체인상 성장 가능성이 더 열려있는 곳은.
글로벌 무역 벤더(유통업자)들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코스트코, 월마트 등 오프라인 시장으로 한국 화장품이 진출하고 있다. 이런 오프라인 마켓에 진열되기 위해서는 중간 벤더들이 필요하다. 이들로부터 거래 코드를 갖고 있는 벤더들이다. 이들이 앞으로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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