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세 생일 한 달 앞두고…현대미술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 별세

호크니의 홍보 담당자는 12일(현지 시간) “호크니가 영국 런던 자택에서 생일을 한 달 앞두고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1937년 영국 북부 브래드퍼드에서 태어난 호크니는 런던 왕립예술대 졸업 후 30대부터 영국 팝아트의 핵심 인물로 부상하며 세계적 인지도를 얻었다. 1960년대부터는 주로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지내며 작품 활동을 했다. 대표작 ‘더 큰 첨벙’(A Bigger Splash) 등 수영장 연작에서 보듯 수영장, 야자수, 햇살 등 캘리포니아의 야외 풍경은 그의 작품 세계의 주요 소재가 됐다. 2018년 그린 ‘예술가의 초상, 두 사람이 있는 수영장’은 9030만 달러(약 1373억 원)에 낙찰됐는데 이는 당시 생존 작가 회화 작품 중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2000년 영국의 고향 근처로 돌아온 후로는 영국과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자택을 오가며 앤디 워홀, 로버트 라우센버그를 포함한 수많은 예술가와 교류했다.

호크니는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지만, 생전 그는 스스로를 그저 ‘지치지 않고 일하는 노동자’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풍경화를 특히 사랑했던 호크니는 “물웅덩이에 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그것을 그림으로 남기는 것은 참 흥미로운 일”이라고 했다. BBC는 그런 그가 “최근까지도 예술 작업을 이어가며 호기심과 탐구 정신을 잃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마지막 대규모 회고전은 2025년 프랑스 파리 루이뷔통 재단 미술관에서 열린 것이었다. 여전히 왕성한 작업 욕구를 자랑했던 그는 “세상을 아름답고, 짜릿하며, 신비로운 곳으로 바라본다면 당신은 언제나 진정으로 살아있음을 느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2019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아시아 최초 대규모 개인전 ‘데이비드 호크니’를 개최했다. 당시 전시는 8개월간 37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모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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