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 별세…향년 88세

이혜원 기자 2026. 6. 1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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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호크니. 파리=AP 뉴시스
‘현대 미술의 거장’으로 불리는 영국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가 11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88세.

영국 BBC 등에 따르면 호크니의 홍보 담당자는 12일 “호크니가 전날 89세 생일을 한 달가량 앞두고 런던의 자택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0세기와 21세기를 통틀어 현대 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1937년 영국 브래드퍼드의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호크니는 1960년대 영국 팝아트 미술을 선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10대 후반 영국군 징집 대상이 되자 양심적 병역 거부를 선언하고 2년간 병원 잡역부로 대체 복무를 했다.

호크니는 1959년 런던 왕립 미술대학에 입학했는데 이듬해 피카소 전시회를 관람한 뒤 피카소를 자신의 영웅으로 생각했다. 이후 196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이주한 뒤 강렬한 색채와 햇빛을 소재로 한 작품을 주로 그렸다. 특히 수영장 연작으로 명성을 얻었다.

2018년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당시 생존 작가 최고가(9030만 달러)에 낙찰됐던 데이비드 호크니의 1972년 작품 ‘예술가의 초상(두 인물이 있는 수영장)’. 사진출처 크리스티 웹사이트
1972년 그린 ‘예술가의 초상’은 한 남성이 수영장 가장자리에서 수영하는 사람을 내려다보는 모습을 담았으며, 호크니의 대표작 중 하나다. 2018년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9031만 달러(약 1110억 원)에 낙찰되며 당시 생존 작가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더 큰 첨벙’(1967)은 야자수로 둘러싸인 넓은 주택과 수영장 풍경으로 눈길을 끈 작품이다. 유명 패션디자이너 부부를 표현한 ‘클라크 부부와 퍼시’(1971)도 대표작으로 꼽힌다.

AP 뉴시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호크니는 노골적인 동성애적 내용을 작품에 담았으며, 동성애 이미지 검열에 공개적으로 반대한 몇 안 되는 예술가 중 한 명이었다”고 평가했다.

호크니는 선천성 난청 증상이 심해져 병을 앓았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와 누나 역시 청력을 거의 잃었다. 때문에 호크니는 보청기를 착용했다. 말년에 닥스훈트를 키웠다고 알려져 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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