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봉쇄' 집회서 쫓겨난 월드컵 중계차…"놀러 왔냐" 버럭

CBS노컷뉴스 송선교 기자 2026. 6. 1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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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준비한 중계트럭…앞유리엔 '부정선거'
시위대 "나라가 망했는데 축구가 문제냐" 고함
트럭, 결국 장소 옮겨…5~10명 조용히 경기 관람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가 치러진 12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등장한 중계트럭(왼쪽)과 종로구 광화문광장 거리응원 현장(오른쪽). 독자 제공·박인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이 개막한 12일 개표소 봉쇄 집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중계차가 시위대의 반발로 쫓겨나는 소동이 있었다. 일부 시위대는 집회 취지와 맞지 않다며 중계차를 향해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12일 오후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는 시위대 수백 명이 모여 "부정선거 재선거" 등 구호를 외치고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첫 경기가 열린 오전 11시쯤에는 약 200명뿐이었다. 평소 동시간대 인원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사람들이 모였다.

이날 오전 1-2 출입구 앞 한편에는 시위대 개인이 준비한 월드컵 축구 경기 중계트럭이 나타났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월드컵 조별리그 체코전 경기를 중계하기 위해서였다. 차량 앞유리에는 '부정선거'라고 적힌 팻말이 붙어 있었다. 트럭 짐칸에는 월드컵 경기가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화면이 나타났다. 차량 위에는 스피커 몇 대가 놓여 중계 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한 지 5분쯤 지나자 일부 시위대가 몰려와 차량을 위협했다. 한 남성은 "놀러 왔냐", "이게 뭐하는 거냐"며 욕설을 내뱉고 차량을 향해 물병 등을 던졌다. 또 한 여성은 "나라가 망했는데 축구가 문제냐"면서 "부정선거를 외치는데, 이런 식으로 방해하면 좋냐"며 윽박질렀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진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럭은 곧바로 중계 화면을 가리고 인파가 적은 공간으로 이동했다. 이후 5~10명만이 트럭 앞에서 월드컵을 보며 조용히 응원했다.

하지만 시위대 중 아무도 월드컵을 시청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시위대 중 자원봉사자 등 청년과 일부 중장년은 휴대전화로 경기를 시청했다. 대표팀이 득점 기회를 아쉽게 놓치는 등 경기 주요 장면이 연출될 때 시위대 곳곳에서 탄식 소리가 들려왔다.

한편 이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체코를 2대1로 꺾고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첫 승을 거뒀다. 거리응원 행사가 진행된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는 수천 명의 사람이 모여 경기를 시청하며 응원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거나 슬로건과 태극기를 들고 나온 이들은 "대한민국" 구호를 박자에 맞춰 외치고, 환호성과 박수로 승리를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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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송선교 기자 ss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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