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원 향하는 뉴욕 여성들…'월세 폭탄' 피해 수녀님 품으로
![수녀님들과 입소자들이 함께 있는 모습 [센트로 마리아 레지던스 홈페이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2/newsy/20260612180436772rmkx.jpg)
미국 뉴욕의 비싼 월세 탓에 젊은 직장인 여성들이 '수녀원'에 거처를 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뉴욕 시내에서 하숙을 제공하는 수녀원들을 소개하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과거 뉴욕에는 젊은 여성들을 위한 하숙 시설이 다수 있었지만, 유지비 상승 등으로 인해 최근에는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특히 팬데믹 이후 임대료가 20% 치솟은 것이 결정타였습니다.
부동산 정보 사이트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뉴욕의 평균 임대료는 월 3,616달러(약 550만 원)에 달했습니다.
이에 세계 최고 물가로 악명 높은 뉴욕에서 저렴한 거처를 찾는 여성들에게, 수녀원이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수녀원 하숙의 월세는 뉴욕 평균 임대료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브롱크스에 있는 '센트로 마리아 레지던스'의 월세는 약 800달러부터 시작합니다.
부자 동네로 유명한 어퍼 웨스트 사이드에 있는 '세인트 아그네스 레지던스'의 월세도 가장 저렴한 것이 950달러입니다.
시설 대부분 비기독교인 거주자도 받아들이며, 종교적 활동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다만 수녀원 하숙 일부는 자정까지는 들어와야 하는 '통금'이 있고, 남성 방문객 출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술 반입이 금지되는 곳도 많습니다.
하지만 여성들이 수녀원 하숙에서 안전함과 유대감을 느낀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거주자들은 수녀들이 직접 하숙을 관리하는 점도 장점으로 꼽습니다.
센트로 마리아 수녀원에는 수녀 5명이 21명의 입소자와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마리아 수녀는 "입소자 중 한 명이 어디 있는지 모르면 잠에 들지 않는다"면서 누군가 늦는다는 연락을 하면 침대에 누워 그를 기다린다고 말했습니다.
마리아 수녀는 "내일 가만두지 않겠어"라고 생각하면서도, 결국 그에게 문을 열어준다고 말했습니다.
일자리 때문에 급하게 뉴욕에 오게 됐다는 케이티 레티그는 최근 첼시 지역에 있는 수녀원 세인트 메리 레지던스에 거처를 마련했습니다.
레티그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수녀님들은 정말 멋지다. 정말 여유롭다"면서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만나는 낯선 사람들보다 수녀님들을 더 신뢰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뉴욕 #월세 #집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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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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