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잠실 집회서 ‘여자 핸드볼 유소년 국대 소지품 검사’ 피의자 출석 요구

경찰이 서울 송파구 핸드볼경기장에서 훈련 용품을 가지고 나오던 핸드볼 여성 유소년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소지품을 뒤진 잠실 참정권 집회 참가자를 특정해 출석을 요구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 개표소(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선수들이 공이 담긴 수레와 비닐봉지 등 훈련용품을 갖고 나오자 이를 검사한 혐의(형법상 강요)를 받는 여성 피의자 한 명을 특정해 출석을 요구했다. 경찰은 다른 가담자 2명의 신원도 계속 확인 중이다.
여성 유소년 국가대표팀 선수 6명은 지난 8일 오전 10시쯤 핸드볼경기장 1-5 출입구에 도착해 집회 참가자들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경기장이 시위로 봉쇄되자 다른 곳에서 대신 훈련하기 위해 훈련 기구를 꺼내러 온 것이었다.
하지만 시위 참가자들은 “핸드볼 선수인지 우리가 어떻게 아느냐”며 막아섰다. 입구를 지키던 경찰이 “아직 주니어 선수라 영상은 없는 거 같다”며 협조를 구하고, 선수들도 “경기장에 있는 공인구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참가자들은 “왜 꼭 그 공이어야 하느냐”며 맞섰다. 선수들의 간청이 이어지자 집회 참가자들은 길을 내주었다.
문제는 선수들이 잠시 후 훈련 용품을 갖고 나오면서 발생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몰려들어 ‘소지품 검사’를 시작한 것이다. 이들이 가지고 나온 훈련 용품 중에 투표용지 등이 섞여 있는지 확인하겠다는 취지였다. 한 남성은 “양말도 벗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가 경찰 등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지난 5일 핸드볼경기장 인근에서 개표 상황을 취재하던 JTBC 기자를 막아선 혐의(형법상 감금)를 받는 피의자 3명의 신원도 추적 중이다. 앞서 한국기자협회 JTBC 지부는 자사 기자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이들에게 폭행당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다만 경찰은 피의자들의 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를 통해 적용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참정권 집회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자유로운 통행이나 출입을 방해하는 등 민주질서를 훼손하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며 “특히 시민·기자·경찰 등에 대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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