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모에 추격매수…하닉 개미 29%가 한달새 신규 진입 [이런국장 저런주식]
9000피 기대감에 공격적 매수
전체 평균 수익률 181.7%인데
손실 투자자 비율 19%로 높아
“변동성 높을 땐 분할매수 해야”

SK하이닉스(000660) 주식을 보유한 국내 개인투자자 10명 중 3명은 최근 한 달 사이에 신규 매수한 투자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은 코스피가 9000을 돌파할 것이라 판단하고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증시 주도주들을 공격적으로 사들였으나 결국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손실 구간에 위치했다.
12일 삼성증권(016360)에 따르면 삼성증권을 통해 SK하이닉스를 매수한 개인투자자는 결제일 11일 기준 총 36만 9353명이며 이들의 SK하이닉스 평균 보유 기간은 4개월로 집계됐다. 이 중 SK하이닉스 보유 기간이 1개월 이하인 투자자 비중이 29%로 가장 많았고 6개월 이하(22%), 3개월 이하(20%), 1년 이하(17%) 순으로 나타났다. 1년 넘게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는 11%에 그쳤다.
결제일을 고려해 역산한 보유 기간 1개월 이하 투자자들의 매수 시점은 지난달 7일부터 이달 9일까지다. 이 기간 동안 SK하이닉스 주가가 가장 높았던 날은 이달 2일로 장중 최고 236만 원을 기록했다. 9일 종가가 221만 5000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달 27일(224만 3000원)부터 이달 4일(229만 8000원)까지 SK하이닉스를 신규 매수하지 않았다면 수익 구간이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주목할 대목은 SK하이닉스 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이 181.65%임에도 불구하고 손실 투자자 비율은 19%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SK하이닉스 보유 1개월 이하인 신규 투자자의 약 65%가 사상 최고점 부근에서 주식을 매수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삼성전자(005930)도 상황이 비슷하다. 삼성증권 고객 중 삼성전자 투자자는 총 91만 9352명이다. 삼성전자가 ‘국민주’라고 불리는 만큼 1년 넘게 보유한 투자자 비중이 38%로 가장 많으나 1개월 이하 보유 투자자도 15%를 차지했다. 손실 투자자 비중은 18%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신규 보유자들이 주식을 매수한 시기는 코스피가 7000선을 넘어 8000 가까이 빠르게 올랐다가 급락, 이후 9000선 가까이 반등한 시기와 일치한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스피가 9000선을 넘길 것이라는 전방위적 ‘포모(FOMO·소외 공포)’ 심리가 대규모 추격 매수를 부추긴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손실 구간에 위치할 수 있는 매수 기간이 짧음에도 불구하고 손실 투자자 비중이 모두 10%를 상회했다. 삼성전기(009150)의 경우 결제일 11일 기준 정규장 매수 시 손실을 볼 수 있는 기간이 지난달 29일과 이달 1일로 2거래일에 불과했으나 손실 투자자 비중이 28%였다. 삼성전기 투자자 중 보유 기간이 1개월 이하인 투자자 비중은 50%에 달했다.
또 주가 변동성이 장기간 나타난 종목일수록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과 관계없이 손실 투자자 비중이 높았다. 현대차(005380) 주가는 올 들어 이달 9일까지 115.5% 올랐다. 하지만 현대차에 투자한 삼성증권 고객(23만 9040명) 중 손실 투자자 비중은 무려 41%다. 시총 6위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손실 투자자 비중은 84%로 상위 10개 종목 중 가장 높았는데 이는 주가가 지난해 고점 대비 큰 폭 하락한 영향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분할 매수의 중요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통계”라며 “개인투자자는 가용 자금이 한정적인 만큼 지금처럼 변동성이 높을 때는 ‘풀베팅’을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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