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종전 MOU…“‘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격 전면 중단’ 포함”

이규화 2026. 6. 1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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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측 매체 보도…“점령지 포기, 이스라엘군 신속 철수도 포함”
헤즈볼라 지지자들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 외곽의 다히예에서 미국-이스라엘 군사 작전에 반대하는 집회에서 헤즈볼라 깃발과 이란 국기를 흔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진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에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군사 공세 중단과 군대 철수가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친헤즈볼라 성향의 레바논 일간지 알 아크바르(Al-Akhbar)는 12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양국 간 합의안에는 레바논 전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모든 군사 공격 중단뿐만 아니라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장악한 점령지를 포기하고 신속히 철수한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미·이란 간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을 당시 이스라엘 현지 매체들도 이스라엘군이 대(對) 헤즈볼라 전쟁을 불가피하게 축소 및 통제해야 하는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피란길에 오른 자국 북부 주민들의 여론을 고려해, 미·이란 간 협상과 레바논 문제를 분리하려는 전략을 취해왔다.

아울러 미국의 중재로 진행 중인 레바논과의 직접 회담에서도 헤즈볼라의 완전한 무장 해제를 강하게 요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스라엘을 견제할 강력한 대리 세력으로 헤즈볼라를 전면에 내세워 온 이란은 레바논 내 전투 중단 상황이 미국과의 종전 합의안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완강히 고수했다.

양측의 무력 충돌은 지난 3월 2일 헤즈볼라가 이란의 편에 서서 참전을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이스라엘은 수도 베이루트를 비롯한 레바논 전역에 맹폭을 가했으며, 국경을 넘어 레바논 남부에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해 작전 구역을 북쪽으로 확장해왔다.

그동안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안보 위협이 완전히 제거되기 전까지는 지상군을 철수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해왔으나, 이번 미·이란 간 합의안 도출로 인해 중동 정세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이규화 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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