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역전골 넣고 ‘손흥민에게 90도 인사’…예의까지 갖춘 겸손한 오현규, ‘완벽한 후계자 입증’

박대성 기자 2026. 6. 1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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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과달라하라(멕시코), 박대성 기자] 오현규(베식타시)가 체코전 대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캡틴’ 손흥민(LAFC)을 마주하자 90도 폴더 인사를 했다.

한국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에스타디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챙긴 홍명보호는 개최국 멕시코에 이어 조 2위에 랭크됐다.

홍명보 감독은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통과 후 1년 동안 담금질했던 스리백 카드를 체코전에도 꺼냈다. LAFC에서 공격형 미드필더·프리롤 역할을 하는 손흥민을 톱에 배치해 소속 팀 보다 골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유럽 플레이오프를 뚫고 올라온 체코는 고지대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베이스캠프도 미국 댈러스에 있어 환경적인 변수가 컸다. 반면 한국은 3주 전부터 미국 고지대에 사전 캠프를 차려 적응을 시작했고, 베이스캠프도 과달라하라였다. 환경적인 변수를 최대한 차단한 이들은 최전방 공격수 손흥민을 필두로 꽤 매섭게 체코를 몰아쳤다.

하지만 한국의 결정력이 아쉬웠다. 손흥민이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하며 체코 골망을 조준했지만 생각처럼 쉽게 열리지 않았다. 위기의 여러차례 넘긴 체코는 높이와 피지컬을 앞세워 한 두 차례 한국을 위협했다.

넣어야 될 타이밍에 넣지 못하면 돌아오는 건 실점이라는 축구계의 말이 있듯, 후반전 한국은 끝내 체코에 먼저 골망을 허락했다.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크레이치에게 헤더를 허용해 무너졌다.

그러나 한국은 실점에도 집중력을 보였고, 전반처럼 체코를 몰아쳤다. 황인범이 침착하게 다가오는 골키퍼를 살짝 넘겨 득점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손흥민은 68분 동안 뛰고 오현규와 교체됐다. 오현규는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한국 최전방에 활력을 불어 넣었고, 후반 35분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뒤흔들며 경기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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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오현규는 교체로 들어갔던 손흥민과 마주하게 됐다. 손흥민을 본 오현규는 90도 폴더 인사를 했고, 손흥민은 그런 오현규가 뿌듯하고 귀여운 듯 두 손으로 하이파이브를 하고, 친동생처럼 부둥켜 안으며 자신의 일처럼 축하했다.

손흥민과 플레이스타일이 완벽하게 똑같진 않지만, 전방과 측면을 오가며 패기·자신있는 슈팅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건 흡사하다. 야속하게도 손흥민이 점점 대표팀 최고 베테랑으로 향하는 시간, 오현규가 ‘손흥민 웨이’를 걸을 후계자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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