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매출 45% ‘슈퍼 을’ ASML, 핵심 고객사 SK하이닉스 관리 힘싣는다
생산 로드맵 따라 신규 공급 제안 역할
대규모 CAPEX 투자에…장비 수요 증가
지난 3월 12조 규모 EUV 계약 체결
1분기 대만·중국 제치고 최대 매출처 등극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벨드호벤에 있는 세계 1위 반도체 장비 업체 ASML 건물. [로이터]](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2/ned/20260612170138983napb.jpg)
[헤럴드경제=이정완 기자] ‘슈퍼 을(乙)’로 불리는 반도체 장비 회사 ASML이 한국 고객사와 접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올해 1분기 한국 시장이 대만·중국을 제치고 ASML 최대 매출처로 부상하면서, 한국 고객사를 전담 관리하는 기술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관리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ASML코리아는 SK하이닉스 전담 고객기술매니저(Customer Technology Manager) 채용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 로드맵에 따라 극자외선(EUV)·심자외선(DUV) 장비 판매를 제안하는 역할로, 반도체 분야에서 10년 이상 경력에 관련 석·박사학위를 요구한다. 웨이퍼에 패턴을 새기는 포토공정에 대한 전문성도 필수다.
채용된 인력은 SK하이닉스의 미래 공정·메모리 생산 계획에 맞게 ASML의 EUV·DUV를 공급하는 업무를 맡는다. 대량생산(HVM) 계획에 따라 SK하이닉스의 공정 요구사항을 이해해 장비 납품을 제안한다.
SK하이닉스 고위 경영진과 소통하며 신규 비즈니스 개발 기회도 찾는다. 신규 장비 수요 예측은 물론 기존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는 전략도 수립한다.
ASML은 국내 고객사 지원을 위해 반도체 팹(Fab) 인근에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를 지원하기 위해 이천, 청주에 사무실을 두고 있고 마찬가지로 삼성전자를 관리하는 사무실도 화성, 평택에 있다.
최근 SK하이닉스 전담 매니저 채용에 나선 배경엔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설비투자(CAPEX)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용인 클러스터에서 쓰일 EUV 장비 매입이 예고돼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ASML코리아로부터 11조9497억원 규모 EUV 장비를 확보한다고 공시했다. EUV 스캐너 도입·운영을 위한 신규 기계장치 설치, 개조에 소요되는 총 예상금액이다. 내년 12월까지 장비 취득을 마칠 계획이다.
반도체 생산라인 증설을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는 만큼 ASML 입장에서도 SK하이닉스는 핵심 고객사다. 용인 클러스터 1기 팹이 내년 2월 첫 번째 클린룸 가동을 앞두고 분주하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당초 5월 가동 계획이었으나 3개월가량 일정을 앞당겼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이달 초 대만 컴퓨텍스 2026 행사장에서 “메모리 병목현상은 2030년까지 계속될 전망”이라며 “5년 동안 웨이퍼 생산 능력을 2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ASML 장비 생산 과정 [출처 ASML]](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2/ned/20260612170139279agxk.jpg)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지난해 9월 차세대 반도체 핵심 장비인 ‘High NA EUV’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며 기술 리더십 확보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EUV보다 해상도가 향상돼 더 정밀한 회로 패턴을 구현할 수 있다. 당시 SK하이닉스가 도입한 장비는 ASML의 ‘트윈스캔 EXE:5200B’로 High NA EUV 최초의 양산용 모델이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10나노급 4세대(1anm) D램에 EUV를 첫 도입한 이후 최첨단 D램 제조에 EUV 적용을 지속 확대해 왔다. 새로운 장비 도입을 통해 기존 EUV 공정을 단순화하고 차세대 메모리 개발 속도를 높여 제품 성능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다.
이처럼 수요가 지속되면서 ASML에게 한국은 최대 매출처로 급부상했다. 실제 ASML은 올해 1분기 장비를 판매해 63억유로 규모 순매출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 가운데 45%가 한국에서 발생, 대만(23%)과 중국(19%)을 넘어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중국(36%)이 매출 비중 선두를 점하고 한국(22%), 대만(13%)이 2, 3위에 자리한 바 있다.
ASML의 메모리반도체 업계 장비 매입 비중도 1분기 51%를 나타냈다. 나머지는 시스템반도체 업계에서 사들였다. 지난해 4분기에는 시스템반도체 업계 매입 비중이 70%로 메모리반도체 비중을 크게 상회했다.
ASML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채용은 글로벌 고객사에 최상의 기술 서비스를 위해 진행되는 통상적인 인력 충원의 일환”이라며 “반도체 시장 성장에 따라 유연하게 채용규모를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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