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철벽 센터백’ 몬테스 퇴장…한국전 못 나온다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축구 대표팀 감독은 12일 자국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2-0 승리를 거두고도 마냥 웃지 못했다. ‘멕시코의 김민재’로 통하는 세사르 몬테스가 후반 추가 시간에 레드카드를 받아 A조 조별리그 2차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19일 오전 10시에 시작되는 이 경기 상대는 다름 아닌 한국이다.
축구 통계 사이트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몬테스는 이날 패스 성공률 92.3%(65번 중 60번)에 클리어링(걷어내기)도 세 차례 성공시켰다. 아기레 감독도 “퇴장되기 전까지 수비진 리더로 환상적인 경기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장신(195cm) 센터백인 몬테르는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위협이 되는 선수다. 몬테르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때는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몬테르 대신 한국전에 출전할 후보로 마테오 차베스(177cm) 등이 거론되지만 제공권 싸움에서 몬테스만큼 위력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멕시코 관점에서 몬테르의 퇴장이 더욱 아쉬운 건 남아공 선수 2명이 이미 퇴장당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월드컵 개막전에서 레드카드 3장이 나온 건 역대 최다 기록이다. 1990 이탈리아 대회 때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카메룬 선수 2명이 퇴장당한 게 종전 기록이었다.
이번 대회 1호골 주인공은 훌리안 키뇨네스가 차지했다. 키뇨네스는 이번 시즌 사우디 리그에서 33골을 터뜨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28골)를 제치고 득점왕에 오른 선수다. 키뇨네스는 전반 9분 오른발 슈팅으로 남아공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멕시코 간판 골잡이 라울 히메네스가 후반 22분 헤더로 쐐기골을 넣었다.
멕시코가 월드컵 개막전을 치른 건 이번이 8번째다. 이날 전까지 월드컵 첫 경기였던 1930 우루과이 대회 개막전에서 프랑스에 1-4로 패한 걸 시작으로 2무 5패에 그치고 있었다. 아기레 감독은 “96년 만에 개막전 잔혹사를 끊은 건 기쁘지만 4-0으로 이겼어야 했다. 골 결정력이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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