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립대 15개월 총장 공백…새 도정 결단 시험대 [표류하는 충남도립대 미래는] ①
[충청투데이 윤양수 기자] 충남 유일의 공립대학인 충남도립대학교가 15개월째 리더십 공백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총장 직위해제 이후 계절은 두 번 바뀌었고 대학은 두 차례 신입생을 맞았다. 그 사이 충청남도는 새 도정을 출범시켰고,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비롯한 굵직한 교육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충남이 직접 설립·운영하는 유일한 공립대학은 여전히 '임시 체제'에 머물러 있다.
문제의 핵심은 특정 인물의 거취가 아니다. 대학 운영의 불확실성이 지나치게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학 사회 안팎에서는 "언제까지 결론 없는 상태가 계속될 것이냐"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복직이든, 새로운 인선이든, 다른 행정적 판단이든 이제는 방향이 제시돼야 한다는 요구다.
대학은 하루하루가 경쟁이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대학들은 학과 구조 개편과 산학협력 확대, 정부 재정지원사업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충남도립대는 충청남도의 지역 인재 양성과 균형발전 정책을 실현하는 핵심 기관이다. 충남형 라이즈 체계의 중심축 역할도 기대받고 있다.
그럼에도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공백이 1년을 훌쩍 넘긴 상황은 정상적인 대학 운영 체계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대학 구성원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정책의 연속성이다.
총장이 부재한 상황에서도 행정은 유지될 수 있다. 그러나 대학의 장기 비전 수립과 대외 협력, 조직 개편, 대형 사업 유치 등은 결국 책임 있는 리더십 아래 추진될 수밖에 없다.
특히 대학의 경쟁력은 단기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학과 개편과 특성화 전략, 국비 확보 사업 등은 수년 단위 계획 속에서 추진되기 때문에 의사 결정 지연이 길어질수록 기회비용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장기간 이어지는 리더십 공백이 대학 내부 구성원들의 피로감을 높일 뿐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조직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지역 산업계와 협력기관, 예비 신입생들에게도 대학의 미래 비전이 보다 명확하게 제시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새 도정이 출범한 지금은 기존 정책을 재점검하고 향후 방향을 설계하는 시기다. 충남도가 추진하는 지역혁신 정책과 대학 발전 전략을 어떻게 연계할 것인지에 대한 청사진 역시 요구되는 시점이다.
대학 구성원들이 새 도정의 첫 교육 행보에 관심을 쏟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대학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측 가능성"이라며 "어떤 결론이 내려지더라도 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행정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직위해제 이후 15개월.
대학 구성원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더 이상 과거의 사유가 아니다.
충남도립대학교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그리고 리더십 공백을 언제 어떻게 매듭지을 것인지다.

윤양수 기자 root585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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