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품 속 다리만 발견된 시신…신원 확인에 수사력 집중
!['다리 추정 물체 발견' 인천 남부권 생활자원회수센터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2/yonhap/20260612155247618msfg.jpg)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인천의 재활용품 공공 처리시설에서 시신 일부만 발견된 사건에 대해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서면서 실체가 규명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 연수경찰서는 지난 10일 오후 2시 28분께 연수구 송도동 남부권 광역 생활자원회수센터에서 사람의 한쪽 다리가 발견되자 64명 규모의 인력으로 수사본부를 구성해 범죄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발견된 신체 부위가 왼쪽 무릎 아래쪽부터 발뒤꿈치까지 길이 40㎝ 이상, 발 크기 210∼220㎜라는 점을 토대로 피해자가 여성이나 어린 학생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신원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인천 전체 초·중·고교에 장기결석자가 있는지 확인하는 공문을 보내고 최근 실종자 신고 명단도 분석하고 있지만, 피해자 신원을 파악할 수 있는 단서를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경찰은 6년째 미제로 남아 있는 경인아라뱃길 훼손 시신 사건과 같은 전례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에서는 2020년 5월과 7월 경인아라뱃길 일대에서 시신 일부가 잇따라 발견됐다. 경찰은 피해자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전국의 실종자, 미귀가자, 데이트·가정폭력 피해자 등 40만∼50만명의 생사를 확인했으나 끝내 사건을 해결하지 못했다.
경찰은 당시 시신의 얼굴 복원 사진, 두개골의 치아 파노라마 영상, 연령대, 키, 혈액형 등 관련 정보를 공개했으나 유의미한 제보는 접수되지 않았다.
반면 경찰이 시신 일부만 발견된 사건에서 신속한 수사로 전모를 밝혀낸 경우도 적지 않다.
26년 전인 2000년 3월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주택가 골목에서 사람의 다리가 발견되자 경찰은 수사본부를 꾸려 한 달여 만에 살인 용의자 A씨(당시 35세)를 체포했다.
A씨는 동거녀의 합의금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자동차 영업사원인 30대 여성을 살해해 금품을 빼앗고 시신을 훼손한 뒤 여러 곳에 유기했다.
2014년 경기 수원시 팔달산, 2024년 강원 화천군 북한강 등지에서 훼손된 시신 일부가 발견됐을 때도 경찰은 용의자를 신속하게 검거했다.
다만 이들 사건에서는 피해자 신원 확인의 단서가 될만한 다른 신체 부위가 발견됐다는 점이 이번 사건과 차이가 있다.
강력팀 근무 경험이 많은 한 경찰관은 "다리의 경우 지문과 같은 등록 신체정보가 없어 신원을 알 수 없는 피해자의 범위를 좁힐 단서를 얻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추가로 다른 신체 부위가 발견되지 않을 경우 사건 해결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양한 과학 수사기법이 꾸준히 발전해왔고 노련한 베테랑 수사관들이 대거 투입된 만큼 신속한 실체 규명을 기대하는 의견도 많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 유사 사례를 포함해 여러 방면에서 수사를 진행하면서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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