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생일 앞둔 워싱턴 잔디밭에 초대형 '8647'…암살 위협?

장용석 기자 2026. 6. 1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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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수사 착수…"'反트럼프' 정치적 구호로 사용"
미국 워싱턴DC 내셔널몰 잔디밭에서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숫자 '8647'이 나타나 당국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2026.06.1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내셔널몰 잔디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숫자 '8647'이 발견돼 연방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NBC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내셔널몰의 제2차 세계대전 기념관 인근 잔디가 일부 변색하면서 항공 촬영으로도 식별될 정도로 큰 숫자 '8647'이 모습을 드러내 미 공원경찰과 주방위군 병력이 출동했다.

공원경찰은 "잔디 변색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성분 검사를 위해 표본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미 내무부는 이 사건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훼손 행위라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 위협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누가 잔디를 훼손했는지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8647'은 트럼프 행정부에 반대하는 일부 시위대가 사용해 온 표현이다. '86'(eighty-six)은 미 식당업계에서 품절된 메뉴를 빼거나 무언가를 없앤다는 뜻으로 사용되며, '47'은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인 트럼프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지지자들과 미 법무부는 이 표현이 대통령 제거 또는 살해를 촉구하는 위협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반대 진영은 트럼프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하자는 정치적 구호일 뿐 폭력을 뜻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정치적 폭력이나 암살을 암시하는 문화를 규탄해야 한다"고 밝혔다.

'8647'은 앞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형사사건에서도 쟁점이 됐다. 코미 전 국장은 작년에 인스타그램에 조개껍데기로 '8647'을 만든 사진을 올렸다가 삭제했으며, 법무부는 이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위협으로 판단해 올 4월 그를 기소했다.

그러나 워싱턴DC 연방법원은 이달 심리한 별개 사건에서 "'8647'이란 숫자만으론 대통령에 대한 실질적 위협으로 보기 어렵다"며 진보 성향 단체가 연방정부 관리 부지에서 '8647' 깃발을 걸 수 있도록 허용했다.

워싱턴에선 내달 4일 제250주년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각종 대규모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80번째 생일인 오는 14일엔 백악관에서 종합격투기 UFC 대회가 열리고, 24일엔 독립 250주년 집회과 공연이 계획돼 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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