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공습 취소" 유가 급락…수급불안 진정되나
민지형 기자 2026. 6. 12. 14:44
브렌트 90달러로 급락, 호르무즈 개방 기대
정유업계는 고유가로 석유제품 수출액 증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습을 취소하고 합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제유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11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0.3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 거래일(93.10달러)보다 2.92% 하락한 수준이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배럴당 87.71달러에 마감하며 전장 대비 2.58% 내렸다. 월평균 브렌트유 종가는 올해 3월 배럴당 118.35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4월 3.7%, 5월 19.3% 하락해 6월 89.19달러를 나타냈다. 지난 11일 종가는 브렌트유 기준 지난 4월 17일 이후, WTI 기준 지난 5월 2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가가 급락한 것은 이란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인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논의가 최고지도부의 승인까지 이뤄졌다는 사실에 근거해 오늘 저녁 예정됐던 이란 공습과 폭격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사흘 연속 강경 대응을 시사한 영향으로 공급 차질 우려가 부각되며 유가가 상승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행동을 취소하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는 안도감이 확산됐고 그 결과 유가가 큰 폭으로 빠졌다는 관측이 많다.
정유업계는 고유가로 석유제품 수출액 증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습을 취소하고 합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제유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11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0.3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 거래일(93.10달러)보다 2.92% 하락한 수준이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배럴당 87.71달러에 마감하며 전장 대비 2.58% 내렸다. 월평균 브렌트유 종가는 올해 3월 배럴당 118.35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4월 3.7%, 5월 19.3% 하락해 6월 89.19달러를 나타냈다. 지난 11일 종가는 브렌트유 기준 지난 4월 17일 이후, WTI 기준 지난 5월 2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가가 급락한 것은 이란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인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논의가 최고지도부의 승인까지 이뤄졌다는 사실에 근거해 오늘 저녁 예정됐던 이란 공습과 폭격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사흘 연속 강경 대응을 시사한 영향으로 공급 차질 우려가 부각되며 유가가 상승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행동을 취소하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는 안도감이 확산됐고 그 결과 유가가 큰 폭으로 빠졌다는 관측이 많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가능성이 나오면서 원유값이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방금 이란과의 전쟁에 관한 훌륭한 합의를 이뤄냈다"며 이르면 이번 주말 유럽에서 서명식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합의안에 서명하는 순간 호르무즈 해협이 "공식적으로 개방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길목이다. 이곳이 뚫리면 동아시아 원유 수급 불안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중동 사태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가 시장의 우려만큼 폭등하지 않은 데는 숨은 '안전판'이 있었다는 외신 분석도 나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중국이 지난달 원유 수입을 갑자기 줄이면서 유가 급등을 우려하던 세계 경제에 뜻밖의 숨통을 열어줬다고 분석했다.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5월 하루 평균 원유 수입은 780만 배럴로, 최근 몇 년 평균치(1100만 배럴)보다 300만 배럴 넘게 줄었다.
중국이 전쟁 전 값싼 러시아·이란산 원유를 비축해 최대 14억 배럴에 달하는 재고를 쌓아둔 덕에 수개월은 수입 없이 버틸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이 4·5월 하루 원유 수출을 500만 배럴 이상으로 늘린 것도 가격을 눌렀다. WSJ은 호르무즈 통항 차단으로 유가가 배럴당 150~2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최악의 시나리오도 거론됐지만, 전쟁이 100일 넘게 이어지는 와중에도 브렌트유가 대체로 100달러 안팎에서 움직였다고 진단했다.
일부에선 호르무즈 봉쇄가 풀려도 기름값이 단숨에 전쟁 이전 수준으로 떨어지긴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JP모건은 호르무즈가 재개통돼도 재고 감소와 물류 병목 탓에 브렌트유가 올해 대부분 배럴당 100달러 초반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란 외무부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는 점도 여전히 변수 남아있다. WSJ 분석대로 중국이 여름철 경제를 떠받치기 위해 1~2주 안에 원유 현물 구매에 복귀할 경우 수요가 다시 늘어 가격을 자극할 수도 있다.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고점 대비 다소 진정됐으나 여전히 2000원대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L)당 2009.75원으로 전일 대비 0.02원 올랐고다. 4월 호르무즈 사태 당시 서울에서 L당 2043원대까지 치솟았던 점을 감안하면 한풀 꺾인 셈이지만, 소비자가 체감하기엔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종전 합의와 호르무즈 개방이 현실화하면 주유소 가격의 추가 하락은 몇 주 뒤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전쟁에 따른 원유 시장 변동성은 국내 정유업계에겐 '뜻밖의 수출 호황'을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가 뛰며 석유제품 수출 단가가 함께 올라서다. 관세청이 지난 11일 발표한 6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석유제품 수출은 19억 3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8.7% 급증했다. 승용차·선박·철강과 함께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효자 품목이다.
이런 수출 호조 비결은 물량이 아니라 '가격'이었다. 이미 지난달 석유제품 수출액은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46.6% 증가한 52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석유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가 열리면 수출 단가를 떠받치던 고유가 효과는 점차 사그라들겠지만, 기름값 부담에 짓눌렸던 소비자와 산업계엔 반가운 소식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민지형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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