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기후·공급망 리스크 대응 플랫폼 가동…“기업 안전 솔루션 연결”

홍승해 기자 2026. 6. 1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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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사후 보상 넘어 예방 솔루션 연결 역할 확대
(왼쪽부터) 동경해상 Yamashiro Makoto 실장, 서울대학교 정수종 교수, 한양대학교 김태윤 교수, 삼성화재 이문화 사장, 행정안전부 김용균 실장, Swiss Re Pavel Huerta CUO, 행정안전부 하종목 국장 /삼성화재 제공

삼성화재는 지난 10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방형 안전 네트워크 플랫폼 ‘더 링크(The LINK)’ 제1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기후재난과 공급망 불안, 사이버 공격 등 기업 경영을 위협하는 리스크가 복합화되는 가운데 보험사가 단순 보상 기능을 넘어 사전 진단과 예방 솔루션을 연결하는 역할로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더 링크는 산업 현장의 재난·안전 리스크를 진단하고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민·관·학이 참여하는 안전 네트워크 플랫폼이다. 지난해 5월 발족 이후 산업 전반의 주요 리스크를 논의해왔으며, 이번 총회에는 행정안전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주요 기업과 협회, 연구기관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총회 주제는 ‘프로텍션 갭(Protection Gap) 대응과 솔루션 연결을 위한 협력의 시작’이었다. 프로텍션 갭은 재난이나 사고로 발생할 수 있는 손실 규모에 비해 보험, 재정 지원, 자체 대응 체계 등 실제 대비 수준이 부족한 차이를 뜻한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호우, 폭염 등 자연재해가 잦아지고 공급망 차질과 사이버 리스크까지 확대되면서 기업의 리스크 관리 부담은 커지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도 사고 발생 이후 보상에 머무르기보다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고 피해를 줄이는 예방형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1부에서는 국내 기업이 직면한 주요 위험 요인에 대한 분석 결과가 공유됐다. 김태윤 한양대 과학기술정책연구소 교수는 한국 기업의 경영환경을 반영해 개발한 위험 진단 지표 분석 결과를 처음 발표했다. 해당 지표는 국내 기업이 체감하는 주요 위험을 중요도와 시급성, 대비 수준 등 세 가지 관점에서 평가한 것이다.

분석 결과 국내 기업이 가장 크게 인식하는 위험은 ‘핵심 원자재·부품 수급 차질’로 나타났다. 수출과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 산업 구조상 공급망 불안이 기업 경영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어 ‘사이버 공격·침해’, ‘에너지 수급 리스크’도 주요 위협으로 꼽혔다.

정수종 서울대 기후테크센터 교수는 기후 리스크와 대비 격차를 주제로 발표했다. 정 교수는 폭우를 중심으로 기후재난이 기업과 사회 전반에 미치는 재정적 영향을 설명하고, 공공과 민간 차원의 대비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토의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복합적이고 예측하기 어려운 위험을 위협 요인으로 인식하면서도 보험 등 자체 대비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참석자들은 기업이 리스크 진단 역량을 갖추고, 보험사는 산업별 특성에 맞는 상품과 솔루션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2부에서는 실제 재난 대응 사례와 실행 방안이 논의됐다. 최영화 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장은 안전 네트워크 플랫폼을 통해 추진한 안전 솔루션 적용 사례와 성과를 소개했다.

일본의 야마시로 마코토 동경해상  실장은 일본의 방재 협의체 운영 사례를 공유했다. 재난 대응 분야에서 기업 간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협력 체계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발표 이후에는 지속가능한 프로젝트 구성과 운영 방안을 놓고 회원사 토의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삼성화재의 안전 네트워크 플랫폼이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안전 솔루션을 발굴하고 기업 간 협업을 연결하는 한국형 재난 대응 플랫폼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보험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기업보험의 역할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대형 사고와 기후재난, 사이버 침해 등은 개별 기업이 단독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영역인 만큼 보험사의 리스크 데이터와 외부 전문기관의 기술, 기업 현장의 수요를 연결하는 플랫폼형 대응이 중요해지고 있어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연결해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안전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