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체코전] "한 번 접었을 때 끝났다"… 황인범에게 당한 체코 골키퍼 코바르의 극찬, "정말 영리했다"

<베스트일레븐> 김태석 기자
여러 차례 환상적인 선방을 펼쳐보이며 홍명보호를 진땀나게 했던 체코 수문장 마테이 코바르가 한국전 패배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을 농락하듯이 칩슛으로 골을 성공시킨 황인범의 플레이에 대해서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한국 시간)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벌어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A그룹 1라운드 체코전에서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후반 14분 체코 수비수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22분 황인범, 후반 35분 오현규의 연속골로 역전승을 완성했다.
이날 경기에서 코바르는 득점에 성공한 크레이치와 더불어 가장 인상적인 체코 선수였다. 전반 13분 이강인의 대포알 같은 왼발 중거리슛을 환상적인 선방으로 걷어내는 등 철통같이 체코 골문을 지켰기 때문이다. 비록 2실점을 했지만 코바르는 자신의 플레이에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 만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포지션 특성상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써야 할 골키퍼인 코바르에게는 이런 칭찬이 와닿지 않는 분위기다. 체코축구협회(FACR) 홈페이지에 따르면, 코바르는 한국전 직후 인터뷰에서 패배에 대해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코바르는 "결국 우리가 1-2로 졌으니까 내 선방은 중요하지 않다. 실망감이 크다"라고 짤막한 소감을 남겼다.

그러면서 황인범에게 내준 동점골 장면을 돌아봤다. 황인범은 후반 22분 체코 박스 왼쪽 부근에서 이강인의 침투 패스를 이어받은 뒤 코바르뿐만 아니라 수비수 로빈 흐라나츠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멋진 터치 후 상대 허를 찌르는 칩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침착함이 실로 대단했던 플레이였다.
코바르도 칭찬하지 않을 수 없었던 플레이였다. 코바르는 "상대 선수(황인범)가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것을 봤고 흐라나츠도 따라붙었다. 나는 그가 바로 슈팅할 것이라 생각해 반응했지만 그는 한 번 접고 들어갔다. 아주 영리하게 플레이했고 골을 넣었다. 그들에게는 훌륭한 골이었다"라고 황인범의 플레이에 박수를 보냈다.
또 "한국은 공을 다루는 능력이 매우 뛰어났다. 우리는 세컨드볼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공이 중앙으로 흘러나올 때마다 그들 선수 중 누군가가 있었다. 특히 손흥민이 자주 내려와 공을 받아 빠르게 돌아섰고, 그 장면들이 여러 차례 기회로 이어졌다"라며 경기력적으로도 한국이 한 수 위였다고 인정했다.
한편 체코는 오는 19일 오전 1시(한국 시각) 미국 애틀랜타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대결한다. 체코와 남아공 모두 1라운드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한 만큼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서는 서로를 넘어야 한다.
코바르는 "아직 조별리그 두 경기가 더 남아 있다. 경기를 다시 돌아보며 무엇을 더 잘할 수 있는지 분석해야 하고, 우리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 남아공전은 분명 또 다른 경기가 될 것이다. 상대마다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준비할 시간은 충분하다. 우리는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하다. 이겨야 한다"라며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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