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 아들이 출전합니다”…오현규 부모님의 특별한 공지 [월드컵]
“가족으로서 응원하고 힘을 보태고자 한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체코전에서 월드컵 데뷔골이자 짜릿한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오현규(베식타시). 그의 뒤에는 생업까지 잠시 접고 멕시코로 날아간 부모님의 뜨거운 사랑이 있었다. 경기 직후 온라인을 달군 오현규 가족의 특별한 ‘휴업 공지문’이 축구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오전 11시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35분 터진 오현규의 결승골은 한국의 월드컵 첫 경기 승리를 완성한 한 방이었다.
경기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오현규의 가족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경기 남양주시의 한 추어탕 전문점 공지가 화제가 됐다.
월드컵 개막을 앞둔 지난 8일 네이버 매장 페이지에 올라온 공지는 처음에는 평범한 휴무 안내문으로 비쳤을 수도 있지만, 자세히 읽어보면 아들을 향한 부모의 응원이 듬뿍 담겼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공지문에는 “6월8일부터 6월30일까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월드컵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잠시 휴무하게 됐다”며 “이번 월드컵에는 저희 아들이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하게 돼 가족으로서 현장에서 함께 응원하고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적혔다.
가족은 손님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대한민국 대표팀과 아들에게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7월1일부터 정상 영업 예정이며 더 밝은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겠다”고 전했다.
SNS 등에서 안내문을 본 팬들은 “부모님이 가게 문 닫고 응원하러 간 보람이 있다”, “가족의 응원이 만든 최고의 장면 같다”, “월드컵에서 따뜻한 이야기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등의 반응과 함께 관련 글을 공유했다.
한국은 이번 승리로 16년 만의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승리를 기록하며 32강 토너먼트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48개국 체제로 치러지며 조 3위까지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는 이번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에서 2승을 올리면 토너먼트 진출 확률이 100%에 가까워진다.
한국은 토너먼트 진출을 넘어 조 1위에도 도전해 볼 수 있는 흐름을 잡았다. 우리 대표팀은 19일 오전 10시 같은 곳에서 멕시코, 25일 오전 10시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공을 상대로 조별리그 2~3차전을 이어간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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