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비 2배 더 올려달라"…레미콘 공급 중단에 건설대란 오나

레미콘 운송사업자들이 운송비 인상을 요구하며 단체 휴업에 돌입하면서 수도권 건설현장 곳곳이 멈춰섰다. 레미콘 제조업체들은 이미 합의된 사안을 운송업자들이 일방적으로 파기한 뒤 운송비 추가 인상을 위한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운송비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공사현장 '올스톱'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전국레미콘운송연합회(전운련)의 단체 휴업이 이날까지 닷새째 지속되면서 수도권 일대 건설현장들에 레미콘 공급이 중단됐다. 경기도 평택의 레미콘 공장 2곳에서는 전운련의 저지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건설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던 레미콘 출하가 막혔고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 현장에서도 레미콘 타설 작업이 중단됐다.
레미콘 운송사업자들이 단체 휴업에 돌입한 것은 운송비 인상을 둘러싸고 레미콘 제조업체들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다. 운송사업자들은 최초 요구안으로 1회당 8000원 수준의 운송비 인상을, 제조업체들은 1500원 인상을 제시했고 간극을 좁히지 못한 채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결국 양 측은 9일 서울 강남구 양재동에서 오후 2시부터 국토교통부 중재 아래 조정 회의를 진행하고 2026년 레미콘 운송단가를 기존 회당 7만5800원에서 8만원으로 5.5%(4200원) 인상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실시한 전운련 내부 조합원 투표에서 이 합의안이 부결(반대 68%)되자 운송사업자들은 제조업체들에 재차 협상을 요구하며 또 다시 단체 휴업에 돌입한 상황이다.
제조업체들은 11일 전운련에 보낸 공문을 통해 "양측 협상 대표단이 공식적으로 도출한 합의안을 번복하는 것은 상호 신뢰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수도권 레미콘 제조업체 일동은 운송 거부 철회를 촉구하며 운송 거부 철회 없이는 (전운련과) 더 이상 협상을 지속할 수 없음을 단호하게 밝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조업체들은 이번 사태로 운송비 통합 협상에 따른 부작용이 여실히 드러난 만큼 올해 운송비 협상은 앞으로 권역별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면서 "고물가와 건설 경기 침체 위기 속에서 운송 거부보다는 대화와 타협으로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정부는 협상이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에 나서는 한편, 레미콘 공급 안정화와 현장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에 힘써 달라"고 촉구했다.
신아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