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워싱턴 잔디밭에 ‘8647’…팔순 앞둔 트럼프 암살 경고?

이날 내셔널몰 동쪽의 잔디 구역에 8647 문구가 죽은 잔디 형태로 나타난 모습이 워싱턴 기념탑 정상에서 실시간으로 찍는 카메라 영상에 포착됐다. 영상에 따르면 해당 숫자는 수일에 걸쳐 잔디가 변색하며 서서히 드러났다. CNN방송은 “이 표식이 언제 처음 생겼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5일 촬영된 사진에는 이 숫자가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메리엄웹스터 사전, BBC 등에 따르면 ‘86’의 영어 발음 ‘에이티식스’는 ‘거부하다’ ‘거절하다’ ‘없다’는 뜻의 영어 단어 ‘닉스(nix)’의 리듬화된 속어라다. 군대, 법 집행 기관 등에서는 특정 인물을 제거하거나 죽이는 것을 의미할 때도 사용했다. 또 식당에서 재료가 떨어진 메뉴를 서비스에서 제외하거나 행패를 부리는 손님을 쫓아낼 때도 이 숫자를 일종의 은어로 썼다.
트럼프 행정부는 즉각 조사에 나섰다. 이날 수사 차량 여러 대가 잔디 일대를 봉쇄했고 미 육군 특수 낙하부대 또한 투입됐다. 내셔널몰을 관리하는 미 내무부 측은 이 문구를 “정신 나간 기물 훼손 행위”라고 규정하며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백악관 대변인실 또한 “정치적 폭력이나 암살을 조장하거나 옹호하는 사람은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규탄받아야 한다”고 반발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이 문구가 대통령의 여든 번째 생일인 14일 워싱턴 일대에서 각종 행사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나타났다는 점에 더 긴장하고 있다. 14일에는 백악관에서 종합격투기(UFC) 대회가, 24일에는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집회와 공연이 열린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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