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자 "권성동 1억·김건희 목걸이 선물 한 적 없어"…증언 대부분 거부
"가슴 답답하다"…휴정 요청하기도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정교유착' 의혹으로 기소된 한학자 총재가 증인으로 출석해 "권성동 의원에게 1억 원을 준 적이 없다"며 혐의를 재차 부인했다. 질문에 대해선 대부분 증언을 거부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12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를 받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 등의 공판기일을 열었다.
재판부는 함께 기소된 한 총재에 대해선 변론을 분리해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
한 총재는 본격적인 증인 신문에 앞서 "권성동에게 1억 원을 준 적이 없고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에게도 선물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아꼈던 윤영호라는 사람이 세계본부와 가정연합을 대표해서 많은 거짓 사실들을 만들어냈다"며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류가 전쟁과 갈등 없이 살 수 있는 길은 하늘 창조주를 알아 모시는 길밖에 없다"며 "여러 질문에 관해서는 뜻을 밝혔기 때문에 모든 증언을 거부한다"고 했다.
한 총재는 '제20대 대선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여러분이 잘 판단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을 연설한 이유는 무엇인지', '2022년 3월 2일 증인이 윤영호에게 윤석열을 지지하라고 한 사실을 아는지', '김건희에게 선물하는 것을 보고받았는지' 등을 묻는 윤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의 질문에 모두 답변을 거부했다.
또 '윤영호가 권성동을 만나 1억 원을 교부했다는 내용을 보고받은 적 없는지', '제20대 대선 직전 권성동을 만난 적 있는지' 등을 묻는 특검팀 측 질문에도 "증언을 거부한다"고 했다.
다만 "그라프 목걸이를 구매하고 김건희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에 대해 보고받은 것이 있는지"에 대해 묻는 말에는 "없다"고 답했다.
한 총재 측은 "가슴이 답답하고 아파 계속 앉아 있을 수 없다"며 휴정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 증인 선서 과정에서는 손자가 한 구절 읽으면 이를 따라 읽으며 손자의 도움을 받아 증인 선서를 이어갔다.
한 총재는 정 전 비서실장, 윤 전 본부장과 공모해 2022년 1월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정치자금 1억 원을 현금으로 건네고, 같은 해 3~4월쯤 통일교 단체 자금 1억4400만 원을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쪼개기 후원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윤 전 본부장과 공모해 2022년 7월 두 차례에 걸쳐 김건희 여사에게 6000만 원대 영국 그라프사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총 8000만 원대의 금품을 건넨 혐의도 있다. 불법 정치자금과 고가의 금품 구매를 위해 통일교 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적용됐다.
doo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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