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세 아들 살해한 아내에 대인기피+배우 커리어 끝났지만 “증오심 버려”(특종세상)

서유나 2026. 6. 1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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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특종세상-그때 그 사람’ 캡처
채널 ‘특종세상-그때 그 사람’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배우 김태형이 아내에 의해 세 아들을 잃은 상처 속 이제는 증오를 버린 속내를 전했다.

6월 11일 채널 '특종세상-그때 그 사람'에는 '모텔서 아이 셋 살해했던 비정한 엄마, 중견 탤런트 김태형 부인 사건의 전말'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2022년 9월 방영된 '특종세상' 549회 김태형 편이 공개됐다.

KBS 드라마 '태조 왕건'에도 출연한 적 있는 배우 김태형은 아파트 분양사무소에서 근무하며 어머니,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었다. 김태형이 연기 활동을 그만둔 건 가족사 때문.

지난 2012년 8월 엄마가 8살, 6살, 3살 세 아들을 살해했다는 충격적 사건이 보도됐는데 김태형은 피의자의 남편이자 피해자의 아빠였다. 김태형은 "사람도 기피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생활 자체가 영위가 안 됐다. 공황장애도 오고 운전하면 매일 다녔던 길도 엉뚱한 길로 가게 돼 운전도 못하게 되고 상당히 공황 상태에 있었다"며 "영진이, 영범이, 영건이 세 아들을 보낸 지 딱 10년 됐다. 10년 전 8월에 잃어버리고 제가 3년 정도는 큰 방황을 했던 거 같다"고 밝혔다.

김태형은 "제 기억으로 좋은 엄마였다. 자기가 사치를 한다든가 그런 거 없이 아이들에게 정말 잘해줬다. 저는 또 아이들 클 때 쯤이 제일 바쁜 시기였다. 주중에 내가 출근할 때도 자고 있고 늦게 퇴근하면 자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다가 어느날 문득 아이들 대하는 게 거칠어지고 짜증이 많아지는 등 아내의 변화를 감지했다는 김태형. 이후 아내는 말도 없이 집을 나가 '애들하고 바람 쐬러왔어. 이따가 밤에 갈 거예요. 걱정하지 말고 식사하셔. 나도 좀 생각하고 애들도 놀리고 밤에 봐요'라는 문자 한 통 남기고 연락두절이 됐다.

김태형은 이에 경찰에 가출 신고를 했는데, 일주일 후 경기도 한 모텔에서 연락이 왔다. 김태형은 "'애들은요?'라고 했더니 한동안 말이 없더니 '잘못됐습니다'라고 하더라. 와서 확인해달라고 하는데 싸하고 어떤 감정이 드는 게 아니다. 안 당해본 사람은 말로 표현을 못한다. 그냥 패닉이다. 혼이 나가 있는 거다"라고 당시의 충격을 전했다.

김태형은 "아이들이 엄마하고 같이 나가는 그날부터 찾아서 장례 치르는 날까지 정확히 10일 정도 걸렸다. 열흘을 아무것도 안 먹고 진짜 술만 먹었다. 그 정도 되니까 내가 스스로 나쁜 선택을 안 하더라도 하루이틀만 더 먹으면 그냥 가겠더라. 그 정도의 상태였다. 뭘 생각하고 말고 그런 게 없고, 그냥 끝내는 거만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아들들과 헤어진 후 그리울 때마다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김태형은 이날도 글을 쓰며 눈물을 보였다. 그가 아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천국에서 만나자"였다. 김태형은 "그러니까 저는 열심히 살아야 된다. 지옥 가면 못 만나니까. 저에 대한 다짐이기도 하다"며 오열했다.

김태형은 사건 직후 부모님과 5년간 함께 지냈던 집도 찾았다. 김태형은 "제가 사고가 나고 그러지 않아도 힘든데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어서 생활이 안 되더라. 저뿐 아니라 가족이 문 밖에 나갈 수 없을 정도였다. 3, 4일 정도 있다가 야반도주 하듯이 제 차에다가 생필품과 간단한 거만 넣고 어머니 모시고 밤 11시쯤, 낮에는 기자들이 있을 거 같아서 내려갔다"고 당시 이곳에 잠적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전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보다 김태형을 가장 힘들 게 한 건 따로 있었다. 아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아이들을 왜 본인 손으로 직접 죽음으로 내몬 것인지 이유를 모른다는 것.

김태형은 "지금도 모른다. 그걸 수사기관에서도 정확히 밝혀내지 못했다. 기자들이 그냥 쓰기 좋은 말, 가십 거리 좋잖나. 생활비가 부족해서 그랬다 이렇게. 그것만큼은 제가 못 견디겠더라. 거의 말을 안 했단다. 제가 면화를 갔다. 궁금하니까. 근데 면회를 거절하더라. 만날 길이 없다. 그래서 편지를 썼다. '넌 지금 창살 안에 갇혀 있지만 아마 나는 창살 없는 감옥에서 너와 똑같은 형별을 받아야 할 거다'"라고 토로했다.

김태형은 "지나고 생각해 보니 그 사람도 어찌 보면 무슨 인생의 날벼락이냐. 본인이 직접적인 죄를 지었지만 용서하고 말고는 내 마음 속에서 떠난 지 오래다. 증오, 응어리, 분노가 떠났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그거밖에 없더라. 제가 용서한다는 건 언어유희다.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용서가 아니라 그냥 견디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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