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도 고열도 막지 못한 월드컵 데뷔전…‘헐크’ 오현규 “닥터들 덕분에 뛸 수 있었다”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앞두고 38도까지 열이 오르는 몸 상태였다. 출전 여부조차 장담할 수 없었던 상황. 그러나 스트라이커 오현규는 끝내 그라운드에 섰고, 한국 축구대표팀에 값진 승리를 안기는 결승골까지 터뜨렸다.
오현규는 12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후반 35분 역전 결승골을 넣어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그는 후반 24분 주장 손흥민 대신 투입됐다. 그리고 그라운드를 밟은 지 11분 만에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을 터뜨리며 월드컵 데뷔전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하지만 경기 뒤 공개된 사실은 더욱 놀라웠다. 오현규는 경기 전 고열에 시달리며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현규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오늘 사실 경기 전에 몸이 너무 안 좋았다. 열이 38도까지 오르면서 오늘 뛸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자신을 돌본 대표팀 지원 스태프와 의료진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여기 계신 모든 스태프, 닥터 선생님들이 보살펴주셔서 뛸 수 있었다”며 “덕분에 골도 넣을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월드컵 무대 자체가 감격스럽다고도 했다. 오현규는 “월드컵을 뛰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럽고 감사한 일”이라며 “감독님이 기회를 주셔서 골도 넣고 승리까지 할 수 있었다. 스트라이커로서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조별리그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같은 날 열린 개막전에서는 개최국 멕시코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꺾고 조 선두에 올랐다.
한국은 오는 19일 같은 장소에서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오현규는 “오늘 승리의 좋은 기운대로, 그리고 겸손하게 준비하겠다”며 “멕시코 홈이니 상대 분석을 잘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100%, 그 이상을 쏟아내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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