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시위대' 의식? 尹, 또 옥중 메시지… "청년들 위해 기도"
6·3 지방선거 앞두고 '침묵 모드' 벗어나
부정선거론 고개 들자 존재감 과시 의도?

12·3 불법 계엄과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또다시 청년들을 향한 옥중 메시지를 냈다. 특별한 현안을 언급하지 않은 채 성경 문구를 인용했으나, 시점상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잠실 시위대'를 응원하면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역시나 반성의 뜻은 전혀 없었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배의철 변호사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님 접견 중 말씀을 적어 여러분께 전한다"고 밝혔다. 배 변호사는 "윤 대통령님께서는 '이 나라와 국민들, 특히 청년들을 위해 옥중에서 늘 기도하고 있다'고 하시며, 믿음의 형제들에게 두 개의 성경 구절을 전해 주기 바란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배 변호사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이 언급했다는 성경 구절 중 첫 번째는 구약성경 하박국 2장 14절,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주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온 땅에 가득하리라"였다. 두 번째는 구약성경 이사야 40장 31절, "오직 주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지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하리로다"였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불법 계엄 1년과 성탄절, 올해엔 설 명절(2월), 부활절(4월) 등의 시기에 변호인 접견을 활용해 종종 옥중 메시지를 내 왔다. 이 때문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지원에 나섰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그 역시 보수층 결집 촉구 메시지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침묵했다. 그러나 투표용지 부족 사태 탓에 '윤 어게인' 세력 중심으로 다시 부정선거론이 고개를 들자, 이런 흐름에 올라타 존재감을 보이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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