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훈 전주시장 당선인 "공무원 수당 못 줄 판…재정 파탄"
대한방직터 꼼수 경고…"타워 없앤다는 말 황당"
임기 내 전주·완주 통합시 시장 완주 측에 양보 의사
출생부터 만 6세까지 매년 100만 원 수당 지급
6·3 지방선거에서 70% 득표율로 21만 4천 명의 지지를 얻은 조지훈 전북 전주시장 당선인이 전주시 재정 위기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대대적인 시정 변화를 예고했다. 조 당선인은 시민과 소통하지 않는 과거 불통 행정을 지적하며 투명한 재정 운영과 과감한 기득권 양보를 바탕으로 전주의 혁신을 이끌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조지훈 당선인은 12일 전북CBS 라디오X에 출연해 "현재 전주시 재정 상태가 연말에 공무원 시간외수당이나 연차보상금을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하게 악화했다"며 지난 4년간의 재정 운영을 상식을 벗어난 실패로 규정하며, 6840억 원에 달하는 부채 상황을 지적했다. 특히 "다른 지자체가 1.7%에서 2.7% 사이의 이자를 부담하는 반면, 전주시는 최근 2년간 발행한 2천억 원에서 3천억 원 규모의 지방채에 3.75%라는 고금리를 지불하고 있다"며 "이를 원점부터 재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당선인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당장 내일부터 가동되는 인수위원회 산하 시정혁신분과에 '재정혁신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집중적인 관리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최소 주 2회 이상 재정 현황을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세미나를 열어 시민의 지혜를 구하는 열린 인수위를 운영할 방침이다. 아울러 600억 원에 달하는 체납 세금 징수에 나서고 은행권과 이자율 인하 협상을 진행해 건전 재정의 기틀을 다질 계획이다.
지역 최대 현안인 옛 대한방직 터 개발 사업을 두고는 시행사를 향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개발 사업의 핵심은 속도이며 전주시가 이미 용도 변경 등 필요한 모든 행정적 혜택을 충분히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조 당선인은 사업자가 주변 지인을 동원해 랜드마크 타워를 없애는 방향으로 사업 계획 변경을 시도한다는 소문을 언급하며, "사업 진행 과정의 꼼수를 중단하고 시청 공무원을 통하는 정공법을 택하라"고 일갈했다. "애초 관광객을 유치할 타워 건립을 조건으로 토지 용도를 변경해 준 만큼, 타워를 짓지 않으려면 토지 용도를 원상 복구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선을 그었다.
전주·완주 통합 과제 해결을 위해서는 상호 신뢰 회복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조 당선인은 혁신도시 전체를 하나의 도심으로 묶어 전주와 완주가 공동 투자하는 '전주·완주 금융특별도시' 모델을 제시했다. 이는 지방자치법이 보장하는 특별자치단체 형태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전북 금융도시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두 지역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짚었다.
또 조 당선인은 "향후 전주·완주 행정 통합 과정에서 상생의 길을 열기 위해 필요하다면 통합 시장 자리까지 완주군수에게 양보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입장을 내놨다.
도시 개발 방향 역시 신도시 팽창에서 벗어나 인구 감소 추세에 맞춰 재개발, 재건축, 가로주택 정비사업 등 도심 내부를 보수하고 혁신하는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긴다. 이어 "전주가 가진 문화예술 동아리 450여 개 등 풍부한 문화적 자산을 바탕으로 도내 14개 시군 대표 음식을 집대성해 문화 자산 자체가 시민의 든든한 먹거리 산업이 되는 구조를 설계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당선인은 끝으로 "선거 과정에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40만 명의 시민들 마음까지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모아 시정 동력을 확보하는 융합의 행정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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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CBS 송승민 기자 sms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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