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삼성화재 감독 내보냈던 바르샤바, 이탈리아 출신 명장 피아자와 4년 계약


[마이데일리 = 류한준 기자]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 지휘봉을 잡고 있는 토미 틸리카이넨(핀란드) 감독은 지난 시즌 약 3개월 동안 '야인'으로 있었다.
그는 2024-25시즌 종료 후 대한항공과 재계약하지 못하면서 V-리그를 떠났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새 직장을 찾았다. 폴란드 플러스리가 프로젝트 바르샤바(이하 바르샤바)와 계약해 오랜만에 유럽 무대로 돌아갔다.
그러나 바르샤바에서 보낸 시간은 길지 않았다. 구단은 지난 1월 틸리카이넨 감독과 계약 해지했다.
바르샤바는 당시 시즌 초반 리그 상위권에 있었지만 리그 최하위권 팀들에게 연달아 덜미를 잡히면서 구단과 틸리카이넨 감독 사이가 삐걱댔다. 유럽배구연맹(CEV) 주최 2025-26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초반 고전한 부분도 계약 해지 배경이 됐다.
여기에 공식적으로 알려진 건 아니지만 선수단이 사용하는 체육관의 열악한 시설에 틸리카이넨 감독도 뿔이 났다. 바르샤바 구단은 유소년팀 및 지역 주민들과 체육관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선수들이 연습하는 시간이 정해져있다.

틸리카아넨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을 구단에 지속적으로 요구했는데 뾰족한 해결 방법을 찾지 못했고 결국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성적을 이유로 서로 이별을 선택했다.
그러나 틸리카이넨 감독은 3개월 뒤 삼성화재 사령탑을 맡으며 다시 V-리그로 돌아왔다. 바르샤바 구단은 감독 대행 체제로 2025-26시즌을 마쳤고 최근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했다.
주인공은 이름값과 경력에서 틸리카이넨 감독보다 앞선 로베르토 피아자(이탈리아) 감독이다. 바르샤바 구단은 피아자와 계약 기간 4년이라는 파격적인 다년 계약을 맺었다.
구단 회장과 단장을 의미하는 스포츠 디렉터를 겸하고 있는 피오트르 가체크는 "피아자 감독을 영입하기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며 "팀 장기 계획 중 하나다. 피아자 감독에게는 오래 전부터 관심을 뒀다. 그와 계속 연락을 유지했고 계약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를 기다렸다"고 선임 배경에 대해 밝혔다.
피아자 감독은 1968년생으로 현역 선수 시절 미들 블로커로 뛰었고 김호철 전 현대캐피탈·IBK기업은행 감독과도 인연이 있다.

김 감독이 파르마와 시슬리 트레비소에 있을 때 피아자가 보조 코치로 활동했다. 그는 2009-10시즌 시실리 벨루노를 맡으며 감독 데뷔했고 이탈리아리그를 비롯해 그리스리그에서도 지도자로 활동했다.
국가대표팀을 맡은 경력도 있다. 카타르와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았고 2025년부터 이란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폴란드리그도 그에겐 낯선 곳이 아니다. 2014-15시즌 야스트솅프스키 벵기엘, 2017-18시즌 PGE 스크라 베하토프 지휘봉을 잡은 경험이 있다.
피아지는 바르샤바와 계약 후 구단을 통해 "폴란드로 다시 돌아와 기쁘다. 바르샤바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되어 설렌다"며 "앞으로 4년동안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선수들과 함께 이룰 수 있는 성과가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류한준 기자 hantae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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