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다시 금리 올렸다…"긴축 재개했지만 더는 못 간다" 왜
성장 둔화·노동시장 냉각에 추가 긴축 여력 제한
시장선 9월 한 차례 추가 인상 전망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가 2026년 6월 11일 독일 서부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 위치한 ECB 본부에서 유로존 통화정책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2/552778-MxRVZOo/20260612131029469pzlt.jpg)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하며 긴축 기조를 재확인했다. 다만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추가 인상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CB는 12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DFR)를 2.25%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ECB는 동시에 올해와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각각 3.0%, 2.3%로 상향 조정한 반면 경제성장률 전망은 올해 0.8%, 내년 1.0% 수준으로 낮췄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인상이 향후 물가 상승 가능성에 대비한 '보험성 조치'가 아니라 현재의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안이 에너지 가격을 자극하며 물가 상방 위험을 높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ECB는 자체 시나리오 분석에서도 올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의 물가 안정 의지를 시장에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ECB는 향후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지 않았다. 라가르드 총재는 "현재 통화정책은 좋은 위치에 있다"며 회의 때마다 경제 상황을 점검해 결정하는 '미팅 바이 미팅(Meeting-by-Meeting)' 접근 방식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ECB가 긴축 재개 신호는 보냈지만 공격적인 인상 사이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7월 금리 동결 후 9월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배경에는 과거와 달라진 경제 여건이 있다. 2022년 긴축 국면과 비교하면 유럽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천연가스 가격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고, 임금 상승을 통한 '2차 물가 상승 효과'도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노동시장 역시 이전보다 완화되면서 임금 압력이 둔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 ECB의 추가 긴축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유로존 기업 심리 지표는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향후 노동시장도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ECB가 물가 안정 의지를 유지하더라도 성장률 하방 위험을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의미다.
이에 따라 시장은 ECB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이전과 같은 강도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독일 국채 금리 역시 기준금리 인상에도 상승 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유럽 경기 둔화가 본격화될 경우 한국과 미국 대비 독일 장기금리의 상대적 약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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