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필요한 직장인은 어쩌라고”…‘마통 5000 일괄제한’에 실수요자 비상

류영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ifyouare@mk.co.kr) 2026. 6. 1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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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가계빚 9조3000억 껑충
은행 한도 1억·일 접수량 등 제한
실수요자 자금줄 차단 지적도
[연합뉴스]
은행권에서 마이너스통장(마통) 등 신용대출 한도를 ‘확’ 조이면서 직장인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우려하며 대응을 주문한 데 따른 조치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은 9조3000억원에 달했다. 전월대비 증가폭이 세 배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 8월(9조8000억원) 후 최대 규모다.

주택담보대출은 5조5000억원에서 4조원으로 증가폭이 감소했으나 기타 대출은 2조원 감소에서 5조3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2021년 7월 후 5년 만의 최대 수준이다. 신용대출이 9000억원 감소에서 3조4000억원 증가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신용대출 최대 한도를 연소득과 관계없이 1억원으로 제한했다. 고액 연봉자라 하더라도 신용대출을 통해 받을 수 있는 금액은 1억원을 넘을 수 없게 된다.

마이너스통장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하나은행은 기존에도 만기 연장 시 사용하지 않은 한도를 일부 줄여왔다. 하지만 일부 상품에 적용되던 예외 규정을 아예 없애고 관련 규정을 엄격히 적용할 방침이다.

대출 관련 이미지. [연합뉴스]
신한은행도 오는 15일부터 대면·비대면 신용대출 신청 건수를 합산한 규모가 내부 기준을 초과할 경우 비대면 신용대출 접수를 제한할 방침이다.

농협은행도 15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에 적용하는 우대금리를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씩 축소키로 했다. 이에 따라 대출 금리 하단이 올라갈 예정이다.

앞서 우리은행도 전날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신용대출 갈아타기 상품 접수를 중단하고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핀다, 토스 등 대출 비교 플랫폼을 통해 유입되는 모든 신용대출 접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24년에도 은행들이 순차적으로 신규 마이너스통장 개설 한도를 최대 5000만원까지 제한한 바 있다.

대출 절벽에 ‘풍선효과’ 우려…실수요자 자금줄 차단 지적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의 실효성을 두고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은행권 신용대출이 제한될 경우 대출자들이 금융당국의 규제망을 벗어난 제2금융권이나 주식담보 대출 등으로 발길을 돌리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는 단순히 금리 수준보다 대출 가능 여부와 한도가 중요하게 부각할 수 있다”며 “은행권 대출규제가 강해지면 비은행권으로의 자금이동 현상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전세자금 부족이나 결혼, 급전 등 실제 생활자금이 필요한 직장인들의 자금줄까지 가로막히는 부작용이 속출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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