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트럼프 ‘종전 임박’ 발표에 당황”…사전 정보 못 받은 듯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1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에서 종전을 목표로 미국과 이란이 협의 중인 양해각서(MOU) 추진 상황을 논의했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12일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이번 양해각서의 당사국은 아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협상 종료 후 체결될 최종 합의안에 (이란의) 농축 우라늄 물질 제거, 우라늄 농축 인프라 해체, 미사일 생산 제한, 역내 테러 대리 세력에 대한 이란의 지원 중단 등이 포함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약속에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포고문 서명식에서 “우리는 방금 이란과의 전쟁에 관한 훌륭한 합의를 이뤄냈다”며 문서 최종 조율 단계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도 이번주 주말 아마 유럽에서 서명식이 열릴 것”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종전 합의 문서가 체결되는 즉시 호르무즈해협이 재개방될 것이며, 이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이스라엘 쪽에도 다소 뜻밖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12일 이스라엘 일간 예디오트 아하로노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당사자가 합의를 승인했다”는 발표에 이스라엘이 당황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는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 최고지도자 쪽의 공식 승인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고지도자가 이미 합의를 승인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혀 양쪽의 인식 차가 드러났다.
한 관계자는 이 매체에 “트럼프가 월드컵 기간 중 중동의 안정을 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해 협상 타결을 서두르는 배경에 정치적 고려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란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이란 국영통신(IRNA)을 통해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최종 합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협상 과정에서 입장을 번복해 왔다며 이란의 양보 불가능한 요구사항(레드라인)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나톨루 통신은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이 이란 지도부가 합의안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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