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치맥에, 캠퍼스 응원도”…광주 곳곳 월드컵 열기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향한 응원 열기가 광주 곳곳을 뜨겁게 달궜다.
평일인 12일 오전 시간대 열린 경기였지만 시민들은 호프집과 대학 캠퍼스 등에 모여 태극전사들을 향한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시 북구 양산동의 한 호프집은 이날 대표팀 경기 시간에 맞춰 오전 9시 30분부터 문을 열고 손님맞이에 나섰다.
평소 같으면 영업 준비가 한창일 시간이었지만 이날은 오전부터 치킨과 맥주를 즐기며 축구를 관람하는 이른바 ‘낮 치맥’ 응원전이 펼쳐졌다.
가게를 찾은 시민들은 대형 스크린 앞에 모여 대표팀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결정적인 공격 장면이 나올 때마다 박수와 환호성이 터졌고, 아쉬운 순간에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이날 호프집을 찾은 광주FC 팬들도 대표팀 경기를 함께 보기 위해 오전부터 문을 연 가게를 찾아 나섰다.
서울에 거주하는 광주 출신 전진수씨(42)는 “예전보다 월드컵 열기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집에서 혼자 보는 것보다 함께 응원하는 재미가 있어 일부러 시간을 맞췄다”며 “환호하고 아쉬워하는 이런 분위기가 월드컵을 보는 맛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양산동에 거주하는 최정민씨(41)는 “엄지성 등 광주 출신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 지역 팬 입장에서도 더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며 “지역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축구 응원 문화도 더 활성화됐으면 좋겠다.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올라간다면 예전처럼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응원하는 분위기가 다시 만들어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대학 캠퍼스에서도 응원 열기는 이어졌다.

같은 시각 광주시 남구 광주대 호심관 1층 대강당에는 대표팀 경기를 함께 응원하기 위한 학생과 교직원들이 모였다.
학생들은 붉은색 유니폼을 입거나 태극기를 손에 들고 대형 화면 앞에 자리를 잡았다. 경기 시작 전부터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응원 구호를 외치며 월드컵 분위기를 만끽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거리응원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20대 학생들에게도 함께 모여 즐기는 응원 문화는 새로운 추억이 됐다.
패션주얼리디자인학과에 재학중인 홍연서(여·21)씨는 “2002년 월드컵 때 태어나지 않아 당시 온 국민이 함께 응원했던 분위기를 느끼지 못한 게 아쉽다”며 “오늘은 친구들과 함께 마음껏 응원하면서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붉은 악마’를 연상케하는 빨간 티셔츠를 입고 온 같은 학과 이고결(여·19)씨도 “밤에 보는 월드컵 분위기도 좋지만 낮 경기는 이렇게 학교에서 친구들과 모여 더 진지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며 “열심히 응원한 덕분에 오늘 하루가 에너지 넘치는 날이 될 것 같다”고 웃었다.
평소 홀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은 쪽방 거주민들도 이날만큼은 이웃들과 함께 함성을 외쳤다.
이날 오전 대인동 쪽빛상담소 앞에서 열린 응원전에는 쪽방 거주민과 자원봉사자, 지역 주민 등 30여명이 함께 특별한 월드컵의 추억을 만들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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