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미국에서도 한인들 모여 '붉은 물결'

"동포인데 한국 축구 나와서 응원하는 건 당연한 일 아닌가요. 작은 힘을 모으고 싶어서 왔어요."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 리버티 공원에는 한낮부터 붉은 티셔츠를 입은 한인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날 저녁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첫 경기인 체코전이 열리자 이를 응원하기 위해 시간을 낸 것입니다.
비록 경기가 열리는 멕시코 사포판과는 거리는 멀지만, 전 세계에서 한인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LA의 응원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특히 엄마·아빠와 손을 잡고 축제 분위기를 즐기듯 응원 현장을 찾은 어린이들도 많았습니다.
아직 축구도, 한국어도 잘 모르지만 그래도 즐거워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빠와 함께 응원을 온 11살 강린은 "당연히 (한국 축구 대표팀이) 이겼으면 좋겠다. 3대 2로 이기면 좋을 것 같다"고 야무지게 말했습니다.
한국어보다는 영어가 익숙하다는 7살 쌍둥이 할리와 하비는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답 대신 수줍게 '필승 코리아' 슬로건을 흔들어 보였습니다.
한인타운에 거주 중인 한인 피터 김은 주변 친구들과 함께 응원 현장을 찾았다며 "동포가 한국팀 응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웃었습니다.
회사 동료들과 함께 응원을 나온 이들도 있었습니다.
회사 대표인 문 모 씨는 "요즘 K-브랜드들이 너무 잘나가는데 우리도 K-스포츠의 힘을 한번 느껴보고 싶어서 나왔다"며 "축구는 잘 모르지만, 회사 직원들과 함께 광장의 열기와 흥분을 느껴보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경기에 앞서 부채춤부터 방탄소년단(BTS) K-팝 커버댄스까지 다양한 축하 무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익숙한 응원구호인 "대∼한민국"이 흘러나오자 사람들이 다 같이 이를 따라 하며 박수를 치기도 했습니다.
이날 응원 행사가 열리는 리버티 공원 양쪽에는 차도를 막고 푸드트럭과 페이스페인팅 행사가 이어져 축제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북캘리포니아에서도 현지 교민 100여 명이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에 모여 대형 LED 패널로 경기를 지켜보며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가 제공한 '위 아 코리아'(We Are Korea)라고 적힌 붉은 티셔츠를 나눠 입고 경기 시작 전부터 북과 꽹과리를 두드리며 "대∼한민국" 구호를 외치거나 '오, 필승 코리아', '아리랑' 등을 불렀습니다.
이들은 대표팀이 공격에 나서거나 슈팅을 할 때마다 박수와 함께 구호를 외쳤고, 체코 선수들이 한국 선수를 밀치는 등 반칙성 플레이를 할 때는 야유하는 등 열띤 응원전을 펼쳤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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