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에서 긁어버리면 한국에는 최악...현실이 된 왕옌청 AG행, 신경쓰이네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왕옌청이 결승전에서 '긁어버리기라도' 한다면...
주사위는 던져졌다. 4년에 한 번 오는 기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아구 국가대표팀 24인 엔트리가 발표됐다.
겉으로는 "이걸 위해 뛴다"고 표현하기 힘들지만, 결국 젊은 주축 선수들의 '병역 면제'를 위한 판이다. 16명의 선수가 약 2년이라는 시간의 보상을 위해, 금메달 획득을 노린다.
한국은 4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땄다. 라이벌 일본은 전통적으로 아시안게임에 사회인리그 선수들을 출전시킨다. 대만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프리미어12와 비교하면 힘을 조금 뺀다.
그래도 대만은 무섭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유망주들의 경기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150km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들이 즐비하다. 이번 대회에는 해외파들도 적극 참가시킬 예정이다.
그래서 약간은 불편한 관계가 될 수 있는 선수가 한화 이글스 아시아쿼터 왕옌청이다. 대만야구협회는 한화에 왕옌청 차출 협조 공문을 정식 발송했다. 왕옌청을 아시안게임에 데려가겠다는 의지다.

한화가 차출을 거절할 권리는 있다. 하지만 여러모로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 대표팀 성적을 위해 선수를 희생시키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서다.
왕옌청은 올시즌 한화가 낳은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이적료 10만달러, 연봉 10만달러라는 헐값(?)에 계약했는데 경기력은 외국인 투수급이었다. 최근 들어 조금 부진하지만 5월까지 보여준 왕옌청의 기량은 압도적이었다. 5승을 따냈는데, 한화가 시즌 초중반 좋지 않을 때 호투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경기들이 수두룩했다.
만약 왕옌청이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전에 나와 엄청난 투구를 해버린다면, 당연히 한국 대표팀에는 초악재다. 그런데 왕옌청이 잘 던지는 투수라는 걸 모두가 인지하고 있으니, 심리 싸움에서 지고 들어가면 그게 현실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왕옌청이 대표팀에 있는 대부분 타자 스타일을 이미 파악하고 있기에, 전력 분석 측면에서도 대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물론 한국도 왕옌청을 잘 알고 있어 무조건 진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떻게 되든, 만약 왕옌청이 대표팀에 뽑히고 한국전에 나온다면 서로 다치지 않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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