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 위기’ 7시간만에 ‘최종 조율’… 트럼프 “위대한 합의”

민병기 특파원 2026. 6. 1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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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주말 유럽서 서명식”
폭격 예고 후 돌연 합의 밝혀
“이란, 핵무기 구매·개발 없어”
MOU 후 협상시한 언급은 회피
네타냐후는 “확고한 약속 감사”
뉴욕증시 급등·유가 2% 하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백악관 포고문 서명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지난 4월 7일 휴전 이후 처음으로 이틀 연속 공습을 주고받은 미국과 이란이 휴전 연장 협상 타결로 급선회하는 양상이다. 11일(현지시간) 3일째 대(對)이란 폭격을 예고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예정된 공습을 취소하고 대신 이란과의 휴전 연장 양해각서(MOU) 체결이 13일(토요일)쯤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발(發) 합의 소식이 알려지며 뉴욕 증시는 급등했고 국제 유가는 크게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 위대한 합의(great settlement)를 했다고 전하며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기로 하는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또 이란이 어떠한 방식이나 형태로도 핵무기를 구매하거나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MOU 서명식이 13일에 이뤄질 수 있다며 “(합의 문서에) 서명하는 즉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것이다. 아울러 서명과 동시에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도 해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MOU에는 이란의 핵 보유와 관련해서 원칙적이고 선언적인 문구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핵심 쟁점이었던 이란 내 고농축 우라늄(HEU)의 처리 방식, 핵시설 해체 등에 대한 세부적인 협상은 MOU 체결 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 기존 실무선의 잠정 합의안에 비해 HEU의 처리나 추가 농축 중단 등에 대한 보다 구체화한 내용이 담겼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MOU 이후 이란과의 핵 협상이 이뤄지는 기간과 관련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그는 핵 협상이 빨리 진행될 것이라면서도 “시한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 내가 시한을 말하면 (나중에) ‘아, 시한을 못 맞췄네’라고 할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와 관련, CBS는 복수의 취재원 발언을 인용, MOU 서명이 이뤄진 후에 양국 간 협상이 60일간 진행될 것이며 협상 기간은 필요에 따라 더 연장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전쟁의 또 다른 당사자인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총리실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이번 MOU 당사국은 아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향후 회담의 결과로 도출될 최종 합의안에 (이란의) 농축 우라늄 물질 제거, 우라늄 농축 인프라 해체, 미사일 생산 제한, 그리고 역내 대리 세력에 대한 이란의 지원 중단 등이 포함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약속에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핵심 쟁점인 이란의 동결자금 해제와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단 이란은 최근 협상 과정에서 동결자금 가운데 60억∼120억 달러(약 9조∼18조 원)는 즉시 해제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란 측이 동결자산 중 일부를 우선 지급하는 것을 협상의 선결 조건으로 내세웠던 만큼 미국 측이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와 동결자금 지급 관련 일부 유화적 조치를 시사했을 가능성도 있다.

합의가 이뤄졌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며 뉴욕 3대 주요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640.16포인트(2.54%) 오른 25809.66에 거래를 마쳤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모두 전장 대비 1% 이상 상승했다. 국제 유가도 급락,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0.38달러로 전장 대비 2.92% 내렸다.

민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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