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부터 레드카드 3장…북중미월드컵 '카드 주의보' 발령
'명백한 득점 기회 저지' 엄격 적용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전부터 무려 3장의 레드카드가 나오며 그라운드에 ‘퇴장 주의보’가 내려졌다. 단일 경기에서 3명의 선수가 퇴장당한 것은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이다.

2018년 러시아 대회와 2022년 카타르 대회 당시 대회 전체를 통틀어 나온 퇴장 건수는 각각 4장에 불과했다. 단 한 경기 만에 이전 대회 전체 기록에 육박하는 퇴장이 쏟아진 셈이다.
이날 나온 3장의 레드카드 중 2장은 ‘명백한 득점 기회 저지(DOGSO)’ 규정에 따른 것이었다. 전반전 멕시코의 브리안 구티에레스의 돌파를 막은 시톨레와 후반 추가시간 역습에 나선 남아공의 쿨리소 무다우를 태클로 막은 몬테스가 그 예다. 윌턴 삼파이우 주심은 그런 상황에 대해 지체 없이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영국 BBC 등 주요 외신과 전문가들은 이 두 판정에 대해 규칙에 부합하는 ‘정당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논란의 여지를 남긴 것은 남아공 조안의 두 번째 퇴장이다. 조안은 멕시코 로베르토 알바라도와 볼 경합 중 얼굴 쪽에 손이 닿았다.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폭력적인 행위로 간주되어 퇴장 명령을 받았다. 주먹을 쥐지 않은 열린 손이었고 고의성이 뚜렷하지 않아 다소 가혹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축구계 안팎에서는 이러한 엄격한 판정이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국제축구연맹(FIFA) 심판위원장의 확고한 기조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콜리나 위원장은 대회 전부터 “선수들의 부적절한 항의, 시간 지연, 비신사적 행위 등 ‘그라운드의 악습’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다만 이번 개막전의 무더기 퇴장을 ‘대회 전체의 흐름’으로 섣불리 단정 짓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인 총 104경기가 열리는 만큼, 개막전에서 벌어진 상황은 단지 통계적 일탈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막전 심판진의 엄격한 판정이 이번 대회 내내 이어질지, 혹은 우연의 일치 또는 일회성 충격 요법인지 앞으로 경기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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