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차 내고 ‘낮치맥’해요”…월드컵 개막에 점심 장사도 ‘후끈’ [르포]

변덕호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ddoku120@mk.co.kr) 2026. 6. 1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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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프랜차이즈 ‘낮치맥 특수’
유니폼·반차·예약…도심 장사 ‘들썩’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전이 열리는 12일 오전 종각 젊음의거리.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프랜차이즈 치킨 매장 앞에 길게 줄이 서있다. [변덕호 기자]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전이 열리는 12일 오전 9시30분 서울 종각 젊음의거리. 평소라면 출근 인파가 빠져나간 뒤 한산해야 할 골목에 정장 차림의 직장인들과 축구 유니폼을 입은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이 길게 줄을 지어 선 곳은 다름 아닌 프랜차이즈 치킨 매장이었다. 오픈 전부터 예약 경쟁에 나서며 ‘낮치맥’과 함께 축구 응원에 나설 채비를 하는 모습이다.

BBQ 빌리지 종각점이 오전 10시에 오픈하자마자 매장 앞에는 대기 줄이 형성됐다. 유니폼 차림의 축구 팬들이 자리를 잡으며 일찌감치 응원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주변 맥주 전문점과 치킨집 곳곳에서도 예약 여부를 묻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현장에서는 이미 예약이 마감된 매장도 적지 않았다. 종각의 한 맥주 전문점 직원은 “예약 가능하냐는 문의가 계속 오는데 이미 일주일 전부터 전화 예약이 들어와 다 찼다”며 “오늘 같은 날은 사실상 예약 없이는 자리 잡기 어렵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의 움직임도 분주했다. 인근에서는 팀 단위로 점심 회식을 겸해 경기를 보려는 수요가 몰리며 뒤늦게 자리를 찾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 직장인은 “점심시간에 팀원들이랑 같이 보려고 급하게 예약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했다.

교촌치킨 숙명여대점.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월드컵 경기 응원에 나선 모습. [변덕호 기자]
교촌치킨 숙명여대점에도 이른 시간부터 축구 응원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경기 시작 20분 전부터 매장은 예약석으로 꽉 찼으며, 뒤늦게 자리를 잡으려는 손님들도 이어졌다. 곳곳에서는 축구 유니폼을 입은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30대 A씨는 “월드컵 첫 경기가 우리나라라고 해서 반차 쓰고 응원하러 나왔다”며 “생각보다 빨리 사람이 차서 놀랐다”고 말했다.

특히 손흥민이 이번 경기에 출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파가 더욱 몰리는 분위기다. 직장인 B씨는 “손흥민 경기는 꼭 같이 봐야 한다는 분위기라 자연스럽게 나오게 됐다”며 “회사에서도 다들 업무는 좀 내려두고 경기 응원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프랜차이즈 업계도 예상보다 빠른 열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각보다 월드컵 응원 열기가 큰 것 같다”며 “아직 전체 예약 주문량이 집계된 단계는 아니지만 여의도, 을지로입구 등 주요 상권에서 사람이 많이 몰렸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말했다.

이어 “점주들 얘기를 들어보면 새벽부터 예약 주문을 받기 시작한 매장도 있다”며 “본사 직영점에서도 단체 주문이 이어졌고, 20만원대 후반 수준의 주문도 있었다. 대부분 단체 주문”이라고 설명했다.

교촌치킨 숙명여대점에 방문한 한 고객이 월드컵 응원을 위해 유니폼을 가져왔다. [변덕호 기자]
조기 오픈 여부와 관련해서는 매장별 자율 대응 분위기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직영점은 조기 오픈이 가능하지만 가맹점은 각자 판단에 맡기는 구조”라며 “종각이나 구로디지털단지처럼 수요가 몰리는 상권은 자연스럽게 오픈 시간을 앞당긴 곳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도심 곳곳에서는 경기 시작 전임에도 이미 ‘낮치맥 수요’가 본격적으로 형성되면서 월드컵 개막 특수를 누리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경기 시작과 함께 실제 매출과 방문객 수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경우, 단순 이벤트를 넘어 ‘낮 시간대 스포츠 소비 패턴’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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