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주식보다 축구죠”…여의도 증권가 응원 열기로 ‘들썩’ [르포]

최아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cay@mk.co.kr) 2026. 6. 1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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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앞에 모인 축구 팬들 모습. [최아영 기자]
“대~한민국!”

12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앞.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 체코전 경기를 앞두고 삼삼오오 모여든 시민들이 초대형 전광판을 향해 응원 구호를 외쳤다. 붉은 티셔츠에 머플러, 붉은악마 머리띠를 두른 축구 팬들은 스마트폰 대신 전광판을 바라보며 킥오프를 기다렸다.

붉은 악마의 함성이 울려 퍼지는 곳은 광화문 광장만이 아니다. 이날 여의도 증권가 곳곳은 붉은 물결로 가득했다. 평소 주식시장 정보가 흐르던 증권사 건물 외벽이 이날만큼은 거대한 축구 경기장으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본사 외벽에 설치된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 ‘키스 스퀘어(KIS SQUARE)’에는 축구 관련 영상이 생중계됐고, 건물 앞 광장은 시민들의 목소리로 채워졌다.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앞에 마련된 거리응원 행사 현장에 시민들이 모여있다. [최아영 기자]
이곳은 한국투자증권이 마련한 시민 참여형 거리응원 행사 현장이다. 광화문광장 대신 여의도 증권가 한복판에서 펼쳐진 이색 응원전에 직장인과 시민들이 몰리면서 증권가가 잠시 ‘축구 성지’로 탈바꿈했다.

행사장 곳곳에는 축구 팬들을 위한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한국투자증권 마스코트 ‘한국이’ 앞에는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푸드트럭 앞에는 간식과 음료를 받으려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응원봉과 각종 굿즈를 손에 든 시민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설렘에 가득 찬 표정이었다.

12일 한국투자증권이 서울 여의도 본사 앞에 마련한 시민 참여형 거리응원 행사 현장. [최아영 기자]
싱가포르에서 여행을 왔다는 20대 이모씨는 “텔레비전으로만 보던 거리응원을 하게 돼 설렌다”며 “4년 만에 열리는 월드컵을 팬들과 함께 응원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열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서 온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복잡한 광화문까지 가지 않아도 여의도에서 다 같이 응원할 수 있어 좋다”며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응원하는 분위기 덕분에 소속감도 느껴진다”고 했다.

행사의 중심에는 키스 스퀘어가 있다. 지난해 4월 오픈한 키스 스퀘어는 3D 아나몰픽 기술을 적용한 가로 30m, 세로 10m 규모의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다. 평소에는 금융 콘텐츠와 기업 브랜드 영상을 송출하지만, 이날만큼은 국가대표팀의 모습이 대형 화면을 가득 채우며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응원전을 계기로 키스 스퀘어를 단순 광고 플랫폼이 아닌 시민 참여형 문화 공간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건물 외벽을 활용해 스포츠와 문화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여의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이번 거리응원 행사는 이날 체코전을 시작으로 오는 19일 멕시코전,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전까지 총 세 차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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