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지정 안중근 유묵 최초 출품…케이옥션, 24일 대형 경매 개최

2026. 6. 1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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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한국 역사와 미술사를 관통하는 거장들의 마스터피스가 대거 경매 시장에 나옵니다.

미술품 경매사 케이옥션은 오는 24일(수)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6월 경매'를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총 107점, 약 120억 원 규모로 치러지는 이번 경매는 민족의 얼이 담긴 고미술 서예 작품부터 현대미술 거장들의 블루칩 작품까지 폭넓게 아우르며 소장가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 웅장한 필획에 담긴 평화의 염원, 보물 제569-1호 안중근 친필 최초 출품
이번 경매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작은 단연 안중근 의사의 친필 유묵인 '백인당중유태화 외(百忍堂中有泰和 外)'입니다.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된 안중근 의사의 유묵이 국내 경매에 출품되는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입니다.

"백 번 참는 집안에 태평과 화목이 깃든다"라는 의미를 담은 이 작품은 안 의사가 사형 선고를 받았던 1910년 2월, 뤼순 감옥에서 순국 직전에 남긴 것입니다. 날카로우면서도 흔들림 없는 필획과 안 의사 특유의 안타까운 손바닥 도장(장인)이 선명히 찍혀 있어, 보는 이에게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특히 이번 출품작은 당시 재판의 공식 기록인 '관동도독부법원 안중근 외 사형 판결문' 유인본이 함께 전래되어 사료적 가치와 역사적 상징성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만주에서 한국인이 입수한 뒤, 한 가문에서 100여 년 동안 소중히 보존해오다 이번 경매를 통해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되는 만큼, 치열한 경합이 예상됩니다. 경매는 16억 원에 시작할 예정이며 추정가는 별도 문의입니다.

추사 김정희 秋史 金正喜1786 - 1856 묵란도·제발 墨蘭圖·題跋종이에 수묵 외 25.8×29.7cm 외, 2점

그림: 묵란도 墨蘭圖, 종이에 수묵, 25.8×29.7cm,
글: 제발 題跋, 종이에 먹, 22×26.3cm,

2억~3억5000만 원" />

■ 류성룡부터 신영복까지…글씨로 읽는 한국사 400년
안중근 의사의 유묵과 더불어, 조선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민족의 필적'들이 나란히 대중을 만납니다.

서애 류성룡이 임진왜란의 한복판이었던 1595년에 작성한 〈간찰〉 (추정가 400만~1,000만 원)과 조선 사대부의 고고한 정신을 보여주는 추사 김정희의 〈묵란도·제발〉 (추정가 2억~3억 5,000만 원), 광복 전후 시기 백범 김구 선생이 남긴 친필 〈항려·자손〉 (추정가 2,300만~5,000만 원), 우리 시대의 따뜻한 서체를 대표하는 쇠귀 신영복의 〈처음처럼〉 (추정가 400만~1,000만 원) 등입니다.

400여 년의 세월을 가로지르는 인물들의 친필을 통해, 시대를 고민했던 선각자들의 호국 정신과 시대정신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뜻깊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영국 Yoo YoungKuk 1916 - 2002 산 oil on canvas 65.1×90.9cm (30) | 19745~8억 원

■ 탄생 110주년 유영국, 그리고 국내외 현대미술 블루칩 총출동
현대미술 섹션 역시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합니다. 현재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회고전이 열리며 뜨거운 재평가를 받는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유영국의 1974년작 '산'(추정가 5억~8억 원)이 출품됩니다. 엄격한 기하학적 구조 속에서도 자연의 강렬한 에너지를 서정적인 색채로 녹여낸 전성기 대표작입니다.

한국 단색화를 세계에 알린 거장들의 대작도 대거 마켓에 나옵니다.

이우환의 대형 150호 작품 〈점으로부터〉 (추정가 16억~30억 원)와 박서보의 초기 세포적 묘법인 〈No.1-82〉 (추정가 8억 5,000만~17억 5,000만 원), 배압법의 대가 하종현의 〈접합〉 시리즈 3점, 김환기의 뉴욕 시기 작품 〈17-VIII-69 #104〉 (추정가 2~5억 원)

여기에 팝아트와 오타쿠 문화를 결합한 '슈퍼플랫' 세계관의 일인자 타카시 무라카미의 〈Sparkle〉(추정가 5억 5,000만~7억 원)을 비롯해 알렉스 카츠, 야요이 쿠사마 등 글로벌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되어 경매장을 뜨겁게 달굴 예정입니다.

■ 내일부터 프리뷰 전시 시작… 누구나 예약 없이 무료 관람 가능
경매에 출품되는 모든 작품을 전시장 등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프리뷰 전시는 13일(토)부터 경매 당일인 6월 24일(수)까지 케이옥션 신사동 전시장에서 진행됩니다.

프리뷰 기간에는 주말과 휴일 관계없이 전시장 매일 문을 열며, 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입니다. 경매 당일인 24일에는 회원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경매장에 입장해 경매 현장을 직접 참관할 수 있으니, 미술품 경매의 생생한 열기를 직접 느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MBN 문화부 이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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