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지정 안중근 유묵 최초 출품…케이옥션, 24일 대형 경매 개최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한국 역사와 미술사를 관통하는 거장들의 마스터피스가 대거 경매 시장에 나옵니다.
미술품 경매사 케이옥션은 오는 24일(수)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6월 경매'를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총 107점, 약 120억 원 규모로 치러지는 이번 경매는 민족의 얼이 담긴 고미술 서예 작품부터 현대미술 거장들의 블루칩 작품까지 폭넓게 아우르며 소장가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 웅장한 필획에 담긴 평화의 염원, 보물 제569-1호 안중근 친필 최초 출품
이번 경매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작은 단연 안중근 의사의 친필 유묵인 '백인당중유태화 외(百忍堂中有泰和 外)'입니다.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된 안중근 의사의 유묵이 국내 경매에 출품되는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입니다.
"백 번 참는 집안에 태평과 화목이 깃든다"라는 의미를 담은 이 작품은 안 의사가 사형 선고를 받았던 1910년 2월, 뤼순 감옥에서 순국 직전에 남긴 것입니다. 날카로우면서도 흔들림 없는 필획과 안 의사 특유의 안타까운 손바닥 도장(장인)이 선명히 찍혀 있어, 보는 이에게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특히 이번 출품작은 당시 재판의 공식 기록인 '관동도독부법원 안중근 외 사형 판결문' 유인본이 함께 전래되어 사료적 가치와 역사적 상징성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만주에서 한국인이 입수한 뒤, 한 가문에서 100여 년 동안 소중히 보존해오다 이번 경매를 통해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되는 만큼, 치열한 경합이 예상됩니다. 경매는 16억 원에 시작할 예정이며 추정가는 별도 문의입니다.

그림: 묵란도 墨蘭圖, 종이에 수묵, 25.8×29.7cm,
글: 제발 題跋, 종이에 먹, 22×26.3cm,
2억~3억5000만 원" />
■ 류성룡부터 신영복까지…글씨로 읽는 한국사 400년
안중근 의사의 유묵과 더불어, 조선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민족의 필적'들이 나란히 대중을 만납니다.
서애 류성룡이 임진왜란의 한복판이었던 1595년에 작성한 〈간찰〉 (추정가 400만~1,000만 원)과 조선 사대부의 고고한 정신을 보여주는 추사 김정희의 〈묵란도·제발〉 (추정가 2억~3억 5,000만 원), 광복 전후 시기 백범 김구 선생이 남긴 친필 〈항려·자손〉 (추정가 2,300만~5,000만 원), 우리 시대의 따뜻한 서체를 대표하는 쇠귀 신영복의 〈처음처럼〉 (추정가 400만~1,000만 원) 등입니다.
400여 년의 세월을 가로지르는 인물들의 친필을 통해, 시대를 고민했던 선각자들의 호국 정신과 시대정신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뜻깊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탄생 110주년 유영국, 그리고 국내외 현대미술 블루칩 총출동
현대미술 섹션 역시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합니다. 현재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회고전이 열리며 뜨거운 재평가를 받는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유영국의 1974년작 '산'(추정가 5억~8억 원)이 출품됩니다. 엄격한 기하학적 구조 속에서도 자연의 강렬한 에너지를 서정적인 색채로 녹여낸 전성기 대표작입니다.
한국 단색화를 세계에 알린 거장들의 대작도 대거 마켓에 나옵니다.
이우환의 대형 150호 작품 〈점으로부터〉 (추정가 16억~30억 원)와 박서보의 초기 세포적 묘법인 〈No.1-82〉 (추정가 8억 5,000만~17억 5,000만 원), 배압법의 대가 하종현의 〈접합〉 시리즈 3점, 김환기의 뉴욕 시기 작품 〈17-VIII-69 #104〉 (추정가 2~5억 원)
여기에 팝아트와 오타쿠 문화를 결합한 '슈퍼플랫' 세계관의 일인자 타카시 무라카미의 〈Sparkle〉(추정가 5억 5,000만~7억 원)을 비롯해 알렉스 카츠, 야요이 쿠사마 등 글로벌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되어 경매장을 뜨겁게 달굴 예정입니다.
■ 내일부터 프리뷰 전시 시작… 누구나 예약 없이 무료 관람 가능
경매에 출품되는 모든 작품을 전시장 등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프리뷰 전시는 13일(토)부터 경매 당일인 6월 24일(수)까지 케이옥션 신사동 전시장에서 진행됩니다.
프리뷰 기간에는 주말과 휴일 관계없이 전시장 매일 문을 열며, 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입니다. 경매 당일인 24일에는 회원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경매장에 입장해 경매 현장을 직접 참관할 수 있으니, 미술품 경매의 생생한 열기를 직접 느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MBN 문화부 이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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