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 10년 안에 소멸”…KR 창립 세미나서 나온 AI 생존론

나신혜 기자 2026. 6. 1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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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 지난 11일 창립 66주년 기념 기술 세미나 개최…조선업 AX 방향성 논의
HD현대, “인력난 상승, AX 혁신으로 대응”…지멘스와 조선 전용 플랫폼 구축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사장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더구루=나신혜 기자]  "한국 조선업은 이대로 가면 5년 안에 문제가 생기고 10년 안에 소멸할 것이다."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사장은 1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한국선급(KR)이 개최한 'KR 창립 66주년 기념 기술 세미나'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세미나에는 국내외 해운·조선·기자재 업계 및 정부 관계자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인공지능(AI)와 디지털 전환(DX)이 가속하는 글로벌 해사 환경 속에서 한국 해사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래 전략을 모색하는 취지로 개최됐다.

기조 강연에 나선 김 사장은 'AI시대 HD현대의 새로운 항해'를 주제로, 줄어드는 노동 인구와 인건비 상승에 AI 전환(AX) 혁신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지방 제조업현장에서 단순 노무 인력을 구하는데 겪는 어려움에 대해 "비즈니스 혁신과 제조환경 혁신 두 가지로 점진적으로 인력 변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최근 3~4년간 인력 공백과 중국의 물량 공세라는 위기에 자동화 혁신을 추진해왔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으로 자율 제조 플랫폼 구축에 힘썼다. 그는 "조선업은 대한민국이 글로벌 시장의 패권을 쥐고 있는 몇 안되는 산업이기에 오픈 이노베이션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독일의 산업 기술 기업인 지멘스(Siemens)와 함께 설계부터 디지털 제조(DM), 인도 후 유지 보수까지 모든 데이터가 단일 플랫폼으로 연결되는 조선 전용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컴퓨터 상의 가상 조선소에서 모든 생산 환경을 시뮬레이션하고 경제성이 검증된 공정부터 단계적으로 자동화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김 사장은 "최근에는 피지컬 AI나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발전하고 있어 조선 산업도 충분히 인력 변화에 대응하며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현경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은 조선업에서 AI 도입을 가속화해야한다는데 공감하면서 조직에서 AI를 도입할 때 발생하는 장애물과 해결 방안을 꼬집었다. 유 부사장은 범람하는 AI 서비스에서 개인이 아닌 조직 차원에서 AI 환경을 구축하는데 방점을 뒀다.

유 부사장은 "지금 고민할 것은 AI 시스템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가 아니라 우리 문화가 본질적으로 변하고 있느냐"라면서 "개인도 (AI를) 잘 쓰고 조직도 잘 쓰는 조직이 전체의 5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유 부사장은 조직에 AI 문화를 안착시키기 위해선 리더와 관리자가 먼저 사용하고 AI 활용도를 평가와 육성에 반영해야 한다고 힘을 실었다.

이영석 KR 회장 또한 해사 산업이 AX라는 변곡점에서 AI기술을 선도해야한다는데 힘을 실었다. 이 회장은 "탈탄소화 이행과 AI·디지털 기술 초융합이라는 거대한 전환점에 서 있는 우리 해사 산업이 단순히 변화를 뒤따르는 것이 아니라 기술 주도권을 선점해 글로벌 표준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KR은 AX를 위해 AI 전담 조직을 구성했다. AI기술융합센터를 운영해 전문 인력을 갖췄다. 이를 통해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실무 중심의 AI 융합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3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설계 특화 엔지니어링 솔루션 ‘안데(ANDDE)’와 AI 에이전트 플랫폼 ‘마리노트’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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