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삼성증권, IPO 선두 경쟁 치열…‘3위’ 미래에셋과 인수규모 2배 이상 격차

김지영 2026. 6. 1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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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감사의견 거절 후폭풍에 핵심 인력 이동까지…IPO 영업력 약화
엠디바이스·일진제강 등 삼성증권 선택…유니콘 중심 파이프라인도 두터워
[삼성증권]


올해 기업공개(IPO) 주관 시장에서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양강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두 회사가 리그테이블 선두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사이 미래에셋증권은 3위에 머물며 선두권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IPO 주관 실적은 NH투자증권이 3629억원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증권이 3025억원으로 뒤를 바짝 쫓고 있으며 미래에셋증권은 1279억원으로 3위에 자리했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인수 규모는 미래에셋증권보다 각각 2배 이상 많다. 이에 따라 올해 IPO 주관시장 1위 경쟁이 사실상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양자 대결로 좁혀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이 선두 경쟁에서 밀려난 배경으로는 주관 역량에 대한 신뢰 저하와 내부 인력 이동 등이 거론된다.

미래에셋증권이 대표 주관해 2025년 3월 상장한 대진첨단소재는 상장 직후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상장 주관사의 핵심 업무인 기업 실사 역량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계기다. 미래에셋증권은 이 여파로 성장성특례 상장의 대표 주관 자격도 제한받으면서 IPO 영업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

조직 내부의 영업 동력도 이전보다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IB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핵심 IPO 영업 인력이 커버리지 부문으로 이동한 이후 발행사 유치 경쟁력이 떨어졌고, 이 같은 변화가 리그테이블 순위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발행사들이 주관사를 교체하거나 후속 거래에서 특정 증권사를 단독으로 선정한 사례도 주목받고 있다.

반도체 기업 엠디바이스는 당초 미래에셋증권과 상장을 추진했지만 오랜 기간 상장 절차가 진전되지 않자 삼성증권으로 주관사를 교체했다. 이후 삼성증권의 주관 아래 지난해 3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같은 달 상장한 대진첨단소재와 엠디바이스의 상장 이후 행보가 엇갈리면서 업계에서는 주관사의 실사와 거래 수행 역량이 다시 부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진그룹의 선택도 비슷하다. 일진그룹은 2021년 일진하이솔루스 상장 당시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그러나 후속 거래인 일진제강 IPO에서는 삼성증권에 단독 대표 주관을 맡겼다.

IB 업계에서는 공동 주관 과정에서 두 증권사의 업무 역량을 경험한 발행사가 후속 거래에서 삼성증권을 단독으로 선택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삼성증권은 다양한 업종에서 쌓은 주관 경험을 바탕으로 NH투자증권과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바이오와 인공지능(AI), 우주·항공, 소비재 등 특정 업종에 편중되지 않은 포트폴리오가 강점으로 꼽힌다.

향후 실적을 뒷받침할 파이프라인도 두텁다. 삼성증권은 대기업 계열사뿐 아니라 다수의 유니콘급 기업을 IPO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AI 반도체 설계 기업 리벨리온과 화장품 브랜드 ‘넘버즈인’ 등을 운영하는 비나우를 비롯해 메가존클라우드, 이솔, 아델, 다임리서치, 티케이씨 등이 삼성증권과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기업은 조 단위 기업가치가 거론돼 향후 리그테이블 순위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관사 교체나 후속 거래의 단독 주관사 선정은 발행사가 기존 주관사의 업무 역량을 평가한 결과로 볼 수 있다”며 “감사의견 거절 사태와 핵심 인력 이동이 겹친 미래에셋증권이 단기간에 분위기를 반전하기는 쉽지 않아 하반기에도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양강 구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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