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정규직보다 대기업 계약직"…Z세대 취준생의 선택

취업준비생 10명 중 8명은 첫 직장으로 '중소기업 정규직'보다 '대기업 계약직'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여부보다 기업 규모와 인지도, 향후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경험을 더 중요하게 고려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취업준비생 1457명을 대상으로 '첫 직장 선택 기준'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2%는 첫 직장을 선택할 때 "원하는 곳이 아니면 기다린다"고 답했다. 이어 "조건을 충족하면 입사한다"는 응답이 40%였고, "어디든 합격하면 간다"는 응답은 8%에 그쳤다. 즉, 취준생의 92%가 첫 직장을 선택할 때 일정 수준 이상의 조건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첫 직장을 선택할 때도 조건을 꼼꼼히 따지는 모습이었다. '첫 직장으로 대기업 계약직과 중소기업 정규직 중 어느 쪽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8%가 '대기업 계약직'을 택했다. 안정적인 정규직에 바로 안착하기보다, 계약직이라도 대기업에서 경력을 쌓으며 더 나은 기회를 준비하겠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기업 계약직을 선택한 이유로는 '이후 커리어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가 68%로 가장 높았다. 이어 '배울 점이 더 많을 것 같아서'가 15%, '정규직 전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9%, '복지와 근무환경이 더 좋을 것 같아서'가 8%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기업 정규직을 선택한 응답자들은 '고용 안정성이 더 중요해서'를 가장 큰 이유(50%)로 꼽았다. 이어 '정규직 경력이 이직에 유리할 것 같아서'(26%), '실무를 폭넓게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아서'(13%), '워라밸을 더 챙길 수 있을 것 같아서'(7%), '소속감을 갖고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서'(3%) 순이었다.
입사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는 '연봉'이 41%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성장 가능성 및 직무 경험'(22%), '기업 규모·인지도'(13%)가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고용 안정성(7%) △복지(7%) △워라밸(7%) △조직문화(3%) 순으로 집계됐다.
원하는 조건이 아니더라도 입사를 고려할 수 있는 기준 역시 '연봉'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응답자의 48%는 "연봉이 일정 수준 이상이라면" 입사를 고려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직무 경험을 확실히 쌓을 수 있다면'(22%), '워라밸이 보장된다면'(9%), '회사의 비전과 사업성이 확실하다면'(8%) 순이었다. 이외에도 '조직문화'(5%), '복지'(5%), '고용 안정성 보장'(3%)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대기업 계약직을 선택한 응답자 상당수가 '이후 커리어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를 이유로 꼽은 점은, 청년층이 첫 직장을 단순한 취업의 출발점이 아닌 경력 개발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진학사 캐치 김정현 본부장은 "Z세대 구직자들은 첫 직장을 선택할 때 정규직 여부만 보기보다 이후 커리어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함께 고려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고용 형태와 관계없이 해당 포지션에서 얻을 수 있는 직무 경험, 성장 가능성, 커리어 확장성을 명확히 제시하는 것이 지원자를 설득하는 데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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